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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일·학업 병행하고 명문대 진학한 미국 학생들
  • 장진희 기자
  • 2019-05-27 14: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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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좌절 말아요"


미국 컬럼비아대 전경. 컬럼비아대 홈페이지 캡처

최근 미국에서는 사회적 소수자를 배려하기 위한 대학 입시제도 개편 논의가 한창이다.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을 주관하는 대학위원회는 지원자의 사회·경제적 배경을 고려하는 ‘역경 점수’ 제도를 도입한다고 최근 밝혔다.

명문대에 진학하는 저소득층 학생들은 어떤 ‘역경’의 과정을 거쳤을까. 미국 일간신문 뉴욕타임스는 올해 가을 미국의 명문대 입학이 확정된 저소득층 고교생들이 대입 지원 시 제출한 에세이 중 ‘돈과 노동’에 관련된 글 다섯 편을 뽑아 최근 공개했다. 우리나라의 고3에 해당하는 다섯 명의 학생들은 저소득층 가정 자녀로 생계를 위해 일을 하면서도 학업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미국 위스콘신주립대에 합격한 켈리 쉴라이즈는 배관공인 아버지를 도와 5년 간 일했다. 기름때를 묻혀가며 배수관을 청소하고 다시 이어 붙이는 일을 했던 쉴라이즈는 “모든 것이 아름답지 않게 보이고, 너무 무기력해서 제대로 생각할 수 없을 때도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배관공으로 일하면서 “삶이란 어지러운 것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다시 청소하는 과정임을 배웠다”고 회상했다.

미국 컬럼비아대에 합격한 애스트리드 리덴은 미네소타 주의 시골 도서관에서 사서 아르바이트로 일했다. 어머니와 단둘이 생활했던 리덴은 어머니가 일을 하러 가면 도서관에서 혼자 하루 종일 책을 읽었다. 독서를 좋아했던 리덴은 전 재산의 20% 가량을 대출 연체료로 지불하기도 했다. 나머지 용돈을 아끼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어린이를 위한 재테크 관련 책도 읽었다. 그는 “도서관이 세상의 문을 열어줬듯이 다른 이를 위한 도서관을 열고 싶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식당에서 접시를 닦으며 생계를 유지한 학생, 거리의 쓰레기를 청소하며 공부를 병행한 학생의 사례 등이 소개됐다.​

▶그동안 미국에서는 부모가 부자일수록 학생이 더 높은 SAT 점수를 받는 현상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어왔습니다. 이에 대학위원회는 응시 학생이 거주하는 지역의 범죄율, 빈곤(가난함) 수준, 부모의 교육 수준 등을 비롯한 15가지 요소를 역경 점수로 환산해 SAT 점수에 포함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이지요.

그러나 역경 점수 같은 소수자 배려 제도가 없이도 명문대에 진학하는 저소득층 학생들의 사례가 뉴욕타임스를 통해 알려지면서 충분한 노력이 뒷받침되면 극복하지 못할 역경은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합니다. 이들의 에세이에는 역경을 통해 자신이 얼마나 성장했는지가 잘 드러납니다. 역경을 객관적인 점수로 나타내는 것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한편, 뉴욕타임스에 소개된 학생들처럼 자신의 삶에 대해 성찰하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얻은 가치가 무엇인지 설명할 줄 아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요?

[한 뼘 더] 미국에서는 대학에 입학할 때 에세이를 쓰고 우리나라에서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하지요. 지원자들은 자기소개서를 통해 입학하고 싶은 대학에 있는 교수, 교직원에게 자신이 살아온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앞으로 어떤 공부를 이어가고 싶은지를 밝힙니다.

내가 자기소개서를 쓴다고 생각하고 어떤 어려운 일을 겪었는지 떠올려보세요. 그 일을 어떻게 해결했고, 과정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간단하게 아래에 적어보아요.​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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