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바라만 봐도 힘이 나는 선생님!”…‘청출어람’인 역사 위인들의 스승은?
  • 장진희 기자
  • 2019-05-14 15:49:32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바라만 봐도 힘이 나는 선생님!”

‘제자가 스승보다 뛰어나다’는 뜻의 사자성어인 ‘청출어람(靑出於藍)’. 열심히 노력하면 스승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질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겼다. 스승이 없으면 그를 능가할 제자도 없다. 훌륭한 스승들이 있었기에 역사 속 위인들은 청출어람을 실현시킬 수 있었다. 다가오는 ‘스승의 날’을 맞아 위인들에게 가르침을 준 스승들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아보자.



여성 계몽 앞장선 김란사

“조선을 밝히는 등불이 되어라.”

독립운동가 유관순 열사의 선생님으로 알려진 김란사 지사는 일제강점기에 학생들을 가르치며 애국정신을 고취(사상을 불어넣음)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지사는 인천 개항장에서 일했던 고위 관료인 남편의 지원으로 미국 유학길에 올랐던 신여성(개화기에 신식 교육을 받은 여성을 이르던 말)이다. 1897년 미국 오하이오 주 웨슬리언대에 입학했고 이후 한국 여성 최초로 문학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에 돌아온 김 지사는 유관순 열사가 몸담았던 이화학당(1886년 설립한 사립 여성교육기관)에서 영어 교사로 일했다. 특히 1907년부터 이화학당의 학생 자치단체인 ‘이문회’를 지도하며 민족의 현실과 세계정세를 학생들에게 가르쳤다. 후학 양성에 힘쓰는 한편 김 지사는 나라의 독립운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1919년 그는 파리강화회의에 의친왕(고종의 다섯째 아들)의 밀서(몰래 보내는 문서)를 전달하기 위해 떠났다가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

“일제와 결전을 벌이게 하소서”

일제강점기의 역사가이자 독립운동가로 활동했던 단재 신채호 선생은 1897년 성균관(조선 최고의 국립교육기관)에서 스승인 이남규 선생을 만나 가르침을 받았다. 1882년 문과에 급제해 관직에 나아간 이 선생은 왕에게 직언하기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조선 말기의 관료다.

1895년 일제가 명성황후를 시해(윗사람을 죽임)하는 만행(야만스러운 행위)을 저질렀을 때 이 선생은 일제를 처단하자는 내용을 담은 상소(임금에게 올리는 글)를 올렸다. 그러나 이런 읍소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실망한 이 선생은 1900년 관직을 버리고 고향으로 내려갔다.

고향에 돌아간 후 1905년 일제가 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기 위해 을사조약을 체결했을 때에도 이 선생은 ‘청토적소’라는 상소를 올려 을사오적을 벌하고 일제와 결전을 벌일 것을 요구했다. 이후 이 선생은 의병장을 숨겨준 혐의로 옥고를 치렀고, 석방된 후 일본 헌병에 저항하다가 1907년 칼에 맞아 세상을 떠났다.

“한반도는 동북아의 중심”​

1936년 독일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자 손기정 선수는 앞서 일본 도쿄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스승의 얼굴을 보며 뛰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그의 스승 김교신 선생은 자동차에서 손기정 선수보다 앞서 달리며 응원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일제강점기 지리교사였던 김 선생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조선이 강대국의 지배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며 식민 지배를 합리화하는 일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김 선생은 “한반도는 동북아시아의 변방이 아니라 중심이자 심장”이라며 학생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줬다. 그는 1942년 ‘성서조선’이라는 잡지에 우리 민족을 끈질긴 생명력을 지닌 개구리에 빗댄 ‘조와(개구리의 죽음을 슬퍼함)’라는 글을 올렸다가 1년 간 서대문 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