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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힝야족 학살 취재한 기자들 석방 소식…탄압받는 세계 소수민족은?
  • 장진희 기자
  • 2019-05-13 15:5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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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 박해 멈춰주세요”

동남아시아 국가 미얀마의 로힝야족 학살 사건을 취재하다가 체포됐던 로이터 통신 기자 2명이 수감된 지 511일 만인 지난 7일(현지시간) 석방됐다. 미얀마 국적의 기자인 와 론과 쪼 소에 우가 윈 민 미얀마 대통령의 특별 사면 조치에 따라 양곤의 한 교도소에서 풀려났다고 미국 CNN 방송 등이 최근 보도했다.

두 기자는 미얀마 라카인 주에서 미얀마군과 불교 신자들이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을 살해한 사건을 취재하다가 비밀보호법 위반으로 2017년 12월 체포됐다. 이 사건을 끝까지 취재한 로이터는 미얀마 군부에 의한 로힝야족 학살 사건을 보도한 공로로 지난달 훌륭한 언론에게 주는 미국의 권위 있는 상인 ‘퓰리처상’ 국제보도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왜 국제 사회는 미얀마의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문제에 주목하고 있을까? 로힝야족을 비롯해 고통 받는 세계 소수민족의 사례를 알아보자.​


로힝야족 학살을 취재한 로이터 기자인 와 론(왼쪽)과 쪼 소에 우. 양곤=AP뉴시스


세계에서 가장 박해받는 로힝야족​

미얀마 정부의 로힝야족 박해는 소수 종교에 대한 탄압으로 볼 수 있다. 로힝야족은 미얀마가 영국의 지배를 받던 19세기 방글라데시에서 유입된 이주민.

불교도가 다수인 미얀마에서 소수 무슬림(이슬람교 신자)인 로힝야족에 대한 탄압은 1948년 미얀마가 영국에서 독립한 뒤 1962년 불교도 출신 군부가 정권을 잡으면서 거세졌다. 1982년 미얀마는 시민권법을 개정해 자국에 거주 중인 소수민족에 국적을 부여했지만 로힝야족은 포함되지 못했다. 로힝야족은 대부분 무국적자로 살고 있으며 결혼과 출산·주거지 이동 등에서 엄격한 제약을 받는다.

2012년에는 로힝야족이 주로 거주하는 라카인 주에서 불교도와 이슬람교도 간의 유혈(피를 흘림)충돌로 200여 명이 사망하고 14만 명이 미얀마를 떠나는 사태가 발생했다. 유엔(UN ·국제연합)은 이 사태를 계기로 로힝야족을 “세계에서 가장 박해받는 소수민족”으로 규정했다.



2009년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에서 위구르인 차별 철폐를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종교·문화 말살 정책 펼쳐

이웃나라 중국도 이슬람교를 믿는 위구르족에 대한 강도 높은 탄압 정책을 취하고 있다. 위구르족은 중국 전체 면적 약 10%에 달하는 중국 서북부 신장위구르자치구에 거주하는 소수민족. 이들은 과거 몽골 고원과 중앙아시아 일대에서 활약한 투르크계 민족으로 744년 동돌궐을 멸망시키고 ‘위구르 제국’을 세워 100여 년 간 지배하기도 했다.

중국은 1949년 신장에 군대를 보내 점령한 뒤 자국 영토로 편입시켰다. 이후 한족을 대거 이주시켜 이 지역을 중국화 해왔다. 2009년부터 신장에서 고유한 문화를 지키려는 위구르족 분리독립세력의 시위와 테러가 끊이지 않자, 중국 정부는 2017년부터 위구르족을 비롯한 100만 명이 넘는 이슬람계 소수민족을 수용소에 몰아넣고 강제 노역과 고문을 자행(제멋대로 행함)하고 있다.

최근 영국 일간신문 가디언에 따르면 중국이 2016년부터 현재까지 신장위구르자치구 내 이슬람 사원 91곳 중 31곳과 신전 2곳을 파괴한 것으로 드러났다. 종교적 상징물을 없애 젊은 세대가 자신의 문화적 배경을 기억하지 못하도록 하는 정책인 것.



2015년 나디아 무라드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IS의 만행을 고발하고 있다. 인디펜던트 홈페이지

용감한 고백으로 알려진 야지디족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납치돼 성노예로 살다가 탈출한 인권운동가 나디아 무라드가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면서 이라크의 소수민족 야지디족이 국제사회에서 재조명됐다. 야지디족은 이라크 북부에 모여 사는 소수민족이다.

야지디족은 기독교, 이슬람교, 조로아스터교가 결합된 이들만의 종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이슬람 극단주의자 사이에서 이교도(자기가 믿는 종교에 속하지 않는 사람)로 간주돼 탄압받고 있다. 지난 2016년 유엔 인권이사회가 구성한 시리아내전 조사위원회는 2014년 IS가 야지디족 여성과 아이 수천 명을 끌고 가 노예시장에 팔거나 성노예로 삼는 등의 만행(야만스러운 행위)을 저질렀다고 밝힌 바 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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