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 양이 쓴 동시 ‘가장 받고 싶은 상’. 전북교육청 제공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짜증 섞인 투정에도/어김없이 차려지는/당연하게 생각되는/그런 상… 그때는 왜 몰랐을까/그때는 왜 못 보았을까/그 상을 내시던/주름진 엄마의 손을…’
어머니를 가슴 깊이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쓴 시. ‘가장 받고 싶은 상’이라는 제목의 이 시는 한 중학생 소녀가 초등 6학년 때인 3년 전 쓴 동시다. 최근 이 동시가 동요로 제작되면서 노랫말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 동시를 쓴 주인공은 전북 부안군 부안여중 3학년 이슬 양. 이 양은 초등학교 6학년이던 지난 2016년, 사랑하는 자신의 어머니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냈다. 이 양은 암 투병(병을 고치려고 병과 싸움) 끝에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동시를 써 같은 해 전북교육청이 주최한 ‘너도나도 공모전’에 냈고 동시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지난달 페이스북에 “당시 도교육청에서 있었던 시상식에 참석하신 분들이 이 시를 함께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고 밝혔다.
이 동시가 동요로 제작된 사연은 이렇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우연히 이 양의 시를 본 전남 여수 여도초 조승필 교사는 시 구절에 감동을 받아 동요로 제작하기로 결심했다. 조 교사가 작곡한 곡에 노래는 부산 북구 명진초 5학년 천보민 양이, 프로듀싱은 명진초 이호재 교사가 맡아 동요로 탄생됐다.
조 교사는 어린이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에 쓴 시가 큰 감동을 주었는데, 내가 받은 감동을 많은 사람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작곡을 결심했다”면서 “소중한 것은 곁에 있을 때는 잘 모르다가 떠난 뒤에 그리워한다. 누구나 노래를 들으면 감동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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