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나의 독립운동은 어린이”
  • 김재성 기자
  • 2019-05-02 20: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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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아버지’ 소파 방정환 탄생 120주년


소파 방정환 선생. 국가보훈처 제공


어린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어린이날이 다가온다. 올해 5월 5일은 97번째 어린이날. 어린이날은 어린이들이 슬기롭고 씩씩하게 자라도록 북돋기 위해 제정한 기념일로 아동 문학가이자 어린이 인권운동가인 소파 방정환(1899∼1931)이 1923년 5월 1일 세계 최초로 어린이날 행사를 열어 기념한 것이 그 시작이다. 이후 어린이날은 1946년부터 5월 5일로 바뀐 후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올해는 특히 방정환 선생이 탄생한지 12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 이를 기념해 제천기적의도서관(충북 제천시), 광주이야기꽃도서관(광주 광산구)을 비롯해 전국 7개 도서관에서 방정환 선생이 발간했던 아동 잡지 ‘어린이’ 복각본(복각한 판으로 펴낸 인쇄물)과 관련 자료를 모은 전시회가 열린다. 


‘어린이의 아버지’라 불리는 소파 방정환 선생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어린이를 위해 한 평생을 바쳤던 방정환 선생의 일생을 되돌아본다.


‘어린이’라는 이름을 선물하다


이제는 너무도 흔한 ‘어린이’라는 단어가 사용된 것이 100년이 채 안됐다는 사실을 아는지? 1920년대만 해도 ‘어린이’라는 단어는 없었다. 어린 아이들은 주로 ‘애녀석’, ‘아해놈’ 등으로 낮추어 불렸던 것. 당시 ‘어린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인물이 바로 방정환 선생. 방 선생은 1920년 8월 발행된 월간지 ‘개벽’에 ‘어린이 노래: 불켜는 이’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는데 이 글에서 처음 ‘어린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늙은이’, ‘젊은이’와 같이 독립적인 존재로서 어린 아이들을 지칭하는 공식적인 단어가 이때 생긴 셈이다.


이후 방 선생은 어른들에게 어린이를 존중할 것을 꾸준히 부탁했다. ‘어린이에게 존댓말 쓰기 운동’을 추진하면서 1923년 5월 1일 제1회 어린이날 기념식 ‘어린이날 선언’을 통해 “어린이에게 경어(상대를 공경하는 뜻의 말)를 써 달라”고 당부했다. 


어른은 ‘뿌리’, 어린이는 ‘새싹’이라 칭하던 방정환 선생은 1930년 7월 한 강연에선 “싹을 위로 보내고 뿌리는 일제히 밑으로 가자”고 주장하면서 “어린 사람의 뜻을 존중하고 어린 사람의 인격을 존중해야 우리가 바라는 좋은 새 시대가 온다”고 말하기도 했다.


어린이의 영혼을 살찌우다


방정환 선생이 어린이의 중요성을 이토록 강조한 이유는 나라와 민족의 장래가 어린이에 달려있다고 믿었기 때문. 어린이들이 올바른 청년으로 자라기 위해선 교육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방 선생은 우리나라 최초의 어린이잡지인 ‘어린이’ 발간을 주재(어떤 일을 중심이 되어 맡아 처리함)했다. 


1923년 3월 20일 발간된 잡지에는 다양한 형태의 글이 실렸는데, 특히 지혜, 용기, 동정심, 희생정신과 같은 교훈들이 담긴 동화는 당시 어린이들의 가치관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평가받는다. 잡지에 게재된 글 중에는 어린이들의 민족정신을 고취시키는 내용도 포함돼 일제에 의해 해당 글이 삭제되거나 잡지가 압수당하는 경우도 있었다. 잡지 ‘어린이’는 발간 6개월 만에 판매부수 3만부를 돌파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일본, 중국 등에서 읽히기도 했다. 


‘작은 물결’은 지금까지


일제강점기였던 당시 “나의 독립운동은 어린이”라고 말했던 방 선생은 어린이 운동의 중요성을 굳게 믿었다. 나라를 되찾기 위해서는 어린이가 올바르게 자라야 한다는 강한 신념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어린이운동단체인 ‘색동회’에서 초대 회장으로 활동하며 동화회·동요회 및 동화구연대회를 주최하는 등 어린이 문화 부흥을 위해 힘썼다.


32세의 이른 나이로 세상을 떠난 방정환 선생은 눈을 감기 전 부인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하는 일이 당장에는 큰 효과가 없겠지만 작은 물결처럼 쉼 없이 조선에 물결치게 될 날이 올 것이다.”


방 선생이 앞장서 만든 어린이날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방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고 발전시키고자 설립된 한국방정환재단은 빈곤계층 어린이를 위한 장학사업, 어린이 도서 나눔 사업 등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작은 물결’을 뜻하는 방정환 선생의 호 소파(小波)처럼 선생이 남긴 작은 물결은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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