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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등래퍼3 우승자 이영지, 그만의 멋진 첫 비행 시작하다
  • 이지현 기자
  • 2019-04-30 17:4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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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래퍼3’ 우승자 이영지를 만나다

“나의 생이 곧 star… oh my First flight alright”(GO HIGH 중)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노래 가사를 따라간다는 말이 있다. 지난달 종영된 케이블 채널 랩 서바이벌 프로그램 ‘고등래퍼3’의 우승자 이영지(서울 양천구 서울신서고 2)는 ‘나의 첫 비행’(oh my First flight)이라는 가사가 담긴 노래 ‘GO HIGH’(고 하이)를 결승전에서 부르고 우승을 거뒀다.

고등래퍼3 출연 당시 랩 경력이 6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며 우승까지 이뤄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은 이영지. 혼성 랩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여성 우승자가 탄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영지는 어떻게 이미 이름이 알려진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우승할 수 있었을까? 동아어린이기자 최서율 양(서울 강남구 서울언주초 4)이 지난달 28일 서울 서대문구 동아일보 충정로사옥에서 멋진 ‘첫 비행’을 시작한 이영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케이블 채널 랩 서바이벌 프로그램 ‘고등래퍼3’의 우승자 이영지(오른쪽)를 만난 동아어린이기자 최서율 양​


고마운 사람들 떠올랐지요

“아직도 실감이 안 나고 신기해요. 벅차다는 표현이 알맞을 것 같습니다.”(이영지)

우승소감을 묻는 최 양에게 이영지는 “우승자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예비 고등 1학년부터 고등 3학년 학생까지 출연해 랩 실력을 겨루는 프로그램 ‘고등래퍼’ 시리즈는 이미 힙합 팬들 사이에서 이름이 꽤 알려진 래퍼들이 출연하는 경우가 많다. 실력과 인기를 갖춘 고등생 래퍼들 사이에서 이영지는 기죽지 않고 첫 싸이퍼(즉흥적으로 랩을 한다는 의미의 힙합 용어) 때부터 실력 발휘를 해 멘토와 또래 출연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중저음의 힘 있는 목소리와 진솔한 가사를 바탕으로 단기간에 급성장해 우승까지 거머쥔 것.

이영지는 “어느 하나를 특별하게 꼽을 수 없을 만큼 노래 하나하나에 진심을 담았다”고 말했다.

“감사했던 순간, 삶의 어려웠던 고비들을 가사에 솔직하게 담아냈지요. 특히 ‘GO HIGH’라는 노래를 만들 때는 평소 주변에 고마웠던 사람들을 떠올리며 가사를 썼습니다.”(이영지)


의심이 들 땐 의심하세요!

최 양이 “래퍼를 꿈꾸는 어린이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은가요”라고 묻자, 이영지는 “틀을 생각하지 말고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을 적으면서 시작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랩이라는 것이 방법이 정해진 분야가 아닌 만큼 하고 싶은대로 하면서 자신의 개성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혼자만의 길을 가는 것에 의심이 들 때는 어떻게 하느냐”라는 물음에는 “의심이 들 때는 의심을 하고 다음 길을 찾아가면 된다”고 말했다. 어떤 분야에 도전하든 의심하고 실패하면서 좋은 결과를 얻게 된다는 것.


걱정은 그만, 지금을 즐기세요

춤추기를 좋아하는 이영지는 랩을 시작하기 전에는 댄스 공연으로 무대에 자주 섰었다고. 그만큼 무대에 익숙한 그였지만 고등래퍼3처럼 수백 명의 관객과 전 국민이 보는 방송 앞에 선다는 것은 무척이나 떨리는 일이었다. 최 양이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데 떨리지 않았나요”라고 물었다.

“너무 떨렸어요. 그런데 떨리거나 긴장되는 마음이 간절한 마음을 이기진 못하더라고요. ‘멋진 무대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골몰하다보니 떨린다는 사실을 생각할 여유도 없었지요.”(이영지)

초등생 때 고민이 많은 어린이였다는 이영지. 그런 자신을 돌아보며 그는 “이 글을 읽을 초등생 독자들은 너무 많이 고민하지 말고 즐겁게 지내면 좋겠다”며 웃었다.

“미리부터 진로 고민에 빠지지 말고 건강하게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길 바라요. 어떤 경험이든 하다 보면 나에게 딱 맞는 분야를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제가 랩을 사랑하게 된 것처럼 말이지요.”(이영지)​

▶어린이동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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