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이나 단체 행사에서 사랑받는 과자 초코파이. 최근 국내 제과업체 오리온에서 만드는 초코파이가 베트남 제사상에 올라온 사진이 찍혀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오리온은 “지난해 베트남에서 초코파이 매출이 한국에서의 초코파이 매출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초코파이만으로 베트남에서 920억 원의 매출을 내 베트남 연간 초코파이 판매액으로서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 판매 개수는 6억 개였다.

초코파이 외에도 라면, 아이스크림 등 외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수출 효자 상품들이 있다. 이 제품들은 어떤 매력으로 다른 나라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감성을 건드려라!



중국에서 판매되는 ‘초코파이’. 오리온 제공​

초코파이가 베트남에서 큰 성공을 거둔 이유로 ‘띤 캠페인’이 주목받는다. ‘띤’은 우리나라의 ‘정’과 유사한 의미를 가진 단어로, 오리온은 2009년부터 베트남에서 띤 캠페인을 통해 초코파이 마케팅을 시작했다. 띤이라는 단어를 이용해 광고, 프로모션 등을 진행한 것. 오리온은 띤 캠페인을 통해 베트남 고객과 친근감을 형성한 것이 매출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고 보고 있다.

초코파이는 베트남뿐만이 아니라 중국에서도 오래전부터 사랑받는 간식이다.

오리온에 따르면 ‘초코파이’(중국 브랜드명: 好麗友·派 하오리요우 파이)가 중국 기업 브랜드 연구 기관인 Chn브랜드(Chnbrand)가 발표하는 ‘2019년 중국 브랜드 파워 지수’ 파이 부문 1위에 최근 선정됐다. 이로 인해 초코파이는 4년 연속 파이 부문 1위에 오른 것.

초코파이의 중국 브랜드명인 ‘하오리요우’는 좋은 친구라는 뜻. 초코파이는 국내에서 ‘정 마케팅’으로 사랑을 받은 것과 같은 맥락으로 브랜드명을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가고 철저한 품질 관리를 통해 신뢰를 쌓으면서 중국 내에서 오랜 기간 사랑받고 있다.

마요네즈 라면, 좋아요!



러시아에서 판매되는 컵라면 ‘도시락’. 한국야쿠르트 제공​

지역의 식습관을 고려한 마케팅으로 사랑받는 제품도 있다.

식품업체 팔도의 컵라면 ‘도시락’은 러시아에서 큰 사랑을 받는 제품. 1990년대 우리나라에 다녀간 러시아 선원들에 의해서 전해진 뒤 러시아에 본격적으로 수입되기 시작한 도시락은 현지인의 식습관을 반영한 버전의 도시락을 만들어내 사랑받았다.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러시아 사람들을 위해 치킨 맛의 도시락을 내놓았고, 음식에 마요네즈를 넣어 먹는 러시아인들의 식습관을 반영해 2012년 마요네즈가 들어간 도시락인 ‘도시락 플러스’도 만든 것. 젓가락질에 서툰 점도 고려해 포크도 라면 용기 안에 함께 넣었다. 도시락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러시아 용기면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이건 무슨 맛?




브라질에서 판매되는 ‘메로나’. 페이스북 캡처

달콤한 멜론 맛으로 사랑받는 제과업체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메로나는 브라질에서 큰 인기를 얻는 제품. 높아진 인기로 인해 메로나를 디저트로 대접하는 고급 레스토랑도 있을 정도다. 브라질 국영 EBC 방송은 “일본 스시에 이어 메로나가 브라질 디저트와 기호 식품 문화에 변화를 가져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메로나가 브라질에서 사랑받는 데는 아이스바에 대한 고정관념을 깬 것이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브라질에서 판매되는 막대 형태의 아이스크림은 과일 원액을 얼린 것이나 초콜릿 코팅이 되어있는 것이 대부분이고 맛이 다양하지 않다는 한계점이 있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우유에 과일 맛을 섞은 메로나가 브라질 소비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온 것. 브라질에서는 메로나가 멜론 맛뿐만 아니라 망고 맛, 딸기 맛, 바나나 맛 등으로 다양하게 출시되어 있다.

▶어린이동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