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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인 쇠제비갈매기가 사람이 만든 인공섬에 둥지를 트는 데 성공했다. 대규모 서식지가 파괴돼 오갈 데 없는 쇠제비갈매기를 살리기 위한 경북 안동시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결과다.
경북 안동호 한가운데 설치된 인공 모래섬. 안동시청 제공
쇠제비갈매기는 도요목 갈매기과의 조류로 오스트레일리아에서 1만㎞를 날아와 4월에서 7월 사이 한국과 일본, 동남아 등지에서 서식하는 여름새다.
안동시는 경북 안동호 한가운데에 띄운 1000㎡ 인공 모래섬(가로 50m, 세로 20m)에서 쇠제비갈매기 70여 마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빙어를 잡으려고 팔다리를 놀리는 모습과 둥지를 틀고 산란(알을 낳음)을 시작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안동시는 2018년 많은 비로 쇠제비갈매기의 기존 서식지였던 안동호 모래섬이 물에 잠기자 고민 끝에 인공 모래섬을 만들기로 했다. 최대한 기존 모래섬과 비슷한 지형으로 인공 모래섬을 만들었고, 이곳에 새끼 보호를 위한 은신처도 마련했다. 쇠제비갈매기들이 인공모래섬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쇠제비갈매기 모형 12개를 설치하고 쇠제비갈매기 소리를 내는 음향장치도 설치했다.
안동시는 인공모래섬 주변을 쇠제비갈매기의 번식 활동이 끝나는 7월 말까지 낚시금지 구역으로 지정해 지도·단속할 예정이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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