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일본인, 요트 조종해 태평양 건넜다
이와모토 씨(왼쪽)가 그의 동료와 함께 항해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보야지오브인스피레이션 홈페이지
시각장애를 갖고 있는 일본인이 요트를 조종해 2개월 여 만에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데 성공했다.
일본 일간신문 재팬타임스 등에 따르면 주인공은 이와모토 미쓰히로(52) 씨. 이와모토 씨는 거주 중이던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지난 2월 24일 출발해 55일 만인 20일(현지시간) 일본 후쿠시마 현 이와키에 있는 오나하마 항구에 무사히 도착했다.
40피트(약 12m) 길이의 요트를 이용한 이와모토 씨는 미국인 더글러스 스미스 씨와 함께 8700마일(약 1만4000㎞)의 거리를 항해했다. 비장애인 동료와 동행하기는 했으나 시각장애인이 키와 돛을 조작해 태평양을 건넌 사례는 세계 최초라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항해를 마친 이와모토 씨는 “포기하지 않았기에 꿈을 이룰 수 있었다”며 “나는 지구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6년 전 처음 태평양 횡단에 도전했던 그는 바다에서 고래와 충돌해 요트가 물에 잠기는 사고로 트라우마(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한 후 나타나는 스트레스 장애)를 겪기도 했으나 이번에 재도전을 했다.
항해 도중 태풍과 맞먹는 강풍이나 큰 파도를 만나기도 했지만 중단하지 않고 끝까지 나아간 이와모토 씨는 “태평양은 매우 컸다. 인내력과 정신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고 전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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