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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트르담 대성당·브라질 박물관…화재 피해 본 지구촌 문화유산은?
  • 장진희 기자
  • 2019-04-22 17: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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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자존심’, 무너지다

“우리의 일부가 불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최근 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850년이 넘는 세월동안 프랑스 파리를 지켜온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발생한 화재 소식에 프랑스 국민은 물론 전 세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프랑스 가톨릭 문화유산의 절정으로 꼽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은 매년 10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파리의 관광명소.

지붕 중앙에서 시작된 불이 노트르담 대성당 지붕 일부와 첨탑을 붕괴시킨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국립박물관 등 과거 화마를 피하지 못했던 세계 문화유산의 사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안타까운 화재로 피해를 입은 지구촌 문화유산으로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자.



15일(현지시간) 발생한 화재로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파리=AP뉴시스

건조한 나무 자재가 화재 키워

하늘 높이 치솟아 ‘노트르담의 화살’로 불렸던 높이 93m의 첨탑. 유럽 고딕 양식의 결정체로 꼽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 끝부분이 화재 발생 1시간여 만에 불길 속으로 사라졌다. 대성당 지붕 3분의 2가량도 무너져 내렸다. 800년 이상 된 참나무로 촘촘히 짜인 성당의 나무 대들보는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화마가 휩쓸고 지나가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대성당 안에 있는 유물들이 잿더미로 변할 뻔했지만, 일부 유물들이 극적으로 발견돼 희망을 전하고 있다. 대표적인 유물이 무너진 첨탑 꼭대기에 붙어있던 청동수탉상이다. 무려 8000개의 파이프로 이뤄진 대성당의 마스터 오르간도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세기 전 갈대와 금으로 만들어진 ‘가시면류관(로마 군인이 예수를 처형할 때 씌운 가시관)’과 13세기 프랑스 왕 루이 9세가 착용했던 ‘튜닉’은 소방대원들이 구했다.

소방관의 발 빠른 대응으로 현재 대성당의 구조물들은 상당히 안정된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정부는 화재로 소실된 대성당 첨탑 재건 설계를 국제 공모에 부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대성당을 복원하는 데 적게는 10년, 많게는 4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브라질 국립박물관에 선보였던 인류 유골 루치아를 복원한 모습. 가디언 홈페이지

남미 최대 박물관, 잿더미로 변해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1만2000년 전 인류 유골 ‘루치아’, 수천년 된 이집트 미라, 포르투갈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브라질 초대 황제 페드루 1세의 유품….

2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국립박물관에 보관돼 있던 인류 문화유산이 지난해 9월 발생한 대형 화재로 사라지거나 크게 훼손됐다. 영국 일간신문 가디언에 따르면, 1818년 지어진 남미 최대의 자연사 박물관인 이 박물관에는 각종 유물 2000만 점과 동물 수집물 표본 650만 점, 식물 50만 종이 있었으나, 이 가운데 90% 정도를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원인은 에어컨 과열로 확인됐는데 사고 당시 화재경보기가 작동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 화재가 지나간 처참한 자리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우주 운석인 무게 5.36톤(t)의 ‘벤데고 운석’이 까맣게 그을린 채 발견되기도 했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윈저성 전경. 윈저성 공식 홈페이지

멋지게 다시 문 연 영국 윈저성

1992년 11월 20일에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주말마다 머무는 런던 서부의 윈저성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11세기에 지어진 윈저성은 실제 거주자가 있는 성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영국 일간신문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대영제국 시대의 영국 왕이었던 빅토리아 여왕의 예배당에 있던 조명에서 발생한 불꽃이 커튼에 옮겨 붙으며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대접견실과 성조지홀, 응접실, 예배실 등 9개의 주요 생활공간을 비롯한 성 안의 방 115개가 불탔다. 다행히 황실 도서관은 무사했다. 영국 왕실과 정부는 화재 직후 3700만 파운드(약 546억 원)를 들여 복원사업을 벌였고 5년만인 1997년 다시 문을 열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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