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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동! 어린이기자] ‘벚꽃’ 처음 핀 날부터 ‘첫눈’ 온 날까지, “제가 알려드립니다”
  • 심소희 기자
  • 2019-04-17 17:4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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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날씨’ 내가 정한다

“이 벚나무 가지에 꽃이 세 송이 이상 피면 ‘서울에 벚꽃이 폈다’고 합니다. 여러분이 집 근처에서 벚꽃을 보아도 제가 기상청 서울관측소에서 벚꽃을 직접 보고 확인하기 전까지는 ‘서울에서 벚꽃이 피었다’고 할 수 없지요.”

서울에서 ‘벚꽃이 처음 핀 날’, ‘나비가 처음 나타난 날’, ‘매미가 처음 운 날’을 알려주는 사람은 누굴까? 바로 김인식 기상청 서울관측소장이다.

기상 관측은 무엇을 뜻할까? 김 소장이 벚꽃이나 나비를 ‘맨눈’으로 확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동아어린이기자 김주현 군(서울 강남구 서울압구정초 5)이 16일 기상청 서울관측소(서울 종로구)에서 김 소장을 만났다.



김인식 기상청 서울관측소장(왼쪽)과 김주현 동아어린이기자가 서울의 공식 개화일을 재는 벚나무 아래 서 있다

‘서울 날씨’ 실시간으로 알려요

“기상 관측이란 무엇인가요?”

주현 군이 물었다. 김 소장은 “관측이란 맨눈이나 기계로 자연 현상을 관찰해서 재는 일이다. 기상 관측은 비, 눈 등 기상의 상태, 변화 등을 재는 것을 말한다”고 답했다.

우리가 매일같이 보고 듣는 공식적인 ‘서울 날씨’는 기상청 서울관측소에서 발견된 것과 여기에 설치된 기상 관측 기구들로 잰 수치를 기준으로 한다. 직원들이 관측소에 24시간 머물면서 오늘 날짜, 시간과 함께 풍향(바람의 방향), 풍속(바람의 속도), 기온, 기압, 강수(비), 운량(구름량) 등을 실시간으로 기록한다. 이 자료가 기상청으로, 또 세계기상기구(WMO)로 전해져 ‘서울의 공식 기록’이 된다.

“관측은 기상을 파악하는 가장 기초 기술이에요. 지금 우리나라 기상이 어떤지, 우리나라 주변국의 기상은 어떤지 알아야 비로소 내일 날씨가 어떤지도 예보(미리 알림)할 수 있지요.”(김 소장)




김 소장이 기상 관측 기구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오늘은 어떤 변화가?

김 소장은 서울관측소에서 직접 맨눈으로 계절의 ‘변화’를 관측하는 일을 맡고 있다. 4월이 되면 서울관측소에서 언제 나비가 발견되는지, 언제 개나리·벚꽃·복숭아꽃 등이 피는지 매일같이 관찰하고 기록한다.

주현 군이 “맨눈으로 기상 관측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하고 물었다. 김 소장은 “많은 관측이 기계를 통해 자동으로 이루어지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기계가 관측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그 예로 구름 관측을 들었다.

“구름의 경우 눈으로 구름 모양을 보고 기록해요. 두껍거나 편평한 덩어리 모양의 구름은 ‘층적운’, 양 떼가 줄지어 있는 모양의 구름은 ‘고적운’이라고 하는 등 구름의 종류가 10여 가지 되지요. 구름 관측은 가장 어려운 관측으로 꼽히기도 해요. 보통 서너 종류의 구름이 섞여서 나타나기 때문에 어떤 모양의 구름인지 구분해내기가 쉽지 않아요.”(김 소장)


‘관찰’의 재미 느껴봐요

김 소장은 남극 세종과학기지에서도 1년 간 일했던 적이 있다. 남극에서의 기상 관측은 우리나라와 어떻게 다를까? 주현 군이 “남극에서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하고 물었다. 김 소장은 “주변 환경을 보고 기록하는 일은 같았다”면서도 “남극의 환경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단조로웠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계절에 따라 다양한 꽃, 식물, 동물을 관측하는 반면 남극에서는 주로 눈과 얼음을 관측해요. 우리나라의 기상 관측이 훨씬 다채롭고 재밌지요.”(김 소장)

김 소장은 기상관측관이 되고 싶거나 과학에 관심 있는 어린이들에게 일상에서 관찰을 해 볼 것을 추천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해서 관찰을 하기에 제격이에요. 집 주변에 있는 꽃이나 나무를 정해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매일 관찰하고 기록해보세요. 직접 변화를 확인하다보면 관찰의 재미도 느끼고 눈썰미도 기를 수 있을 거예요.”(김 소장)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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