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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브리핑] ‘임실치즈 아버지’ 지정환 신부 국민훈장 받는다
  • 장진희 기자
  • 2019-04-15 13:4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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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지정환 신부(왼쪽)가 심민 임실군수로부터 명예 군민증을 수여받고 있는 모습. 임실군 제공

최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임실치즈의 아버지지정환 신부(본명 디디에 세스테번스)가 국민훈장을 받는다.

임실군은 한국 치즈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인정된 지 신부에게 국민훈장 모란장(2등급)이 수여된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오후 4시 경 지 신부의 빈소가 마련된 전주 중앙성당에서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직접 유족에게 훈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지 신부는 지난 13일 오전 숙환(오래 묵은 병)으로 선종(서거를 뜻하는 천주교 용어)했다. 지 신부의 선종으로 소외계층을 위해 헌신했던 그의 생애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나 1958년 사제가 된 지 신부는 1959년 선교활동을 위해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으로 건너왔다. 1964년 주임신부로 전북 임실군의 임실성당을 찾은 그는 가난한 농민들을 도울 방법을 고민하다 산양 2마리를 길러 치즈 만들기에 나섰다. 하지만 상하기 쉬운 산앙유 특성 때문에 번번이 실패를 맛봤다.

치즈 만드는 법을 배우러 이탈리아로 간 그는 치즈 장인에게 배운 기술을 빼곡히 적어 돌아왔다. 그리고 맛과 향이 균일한 임실치즈 생산에 성공했다. 서울에서 외국인이 많이 찾는 호텔과 레스토랑 등을 돌며 임실치즈를 알려 판로 개척도 했다. 1970년대 중반부터는 젖소를 키워 우유로 치즈를 생산했다.

1980년대 중반 이후 피자 붐이 일며 치즈 수요가 크게 늘어 임실은 한국 치즈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았다. 지 신부는 아무런 대가없이 주민들에게 기술을 전수하고 권한도 물려줬다.

지 신부는 1970년대 초반 다발성신경경화증을 앓아 하체 기능을 서서히 잃어 목발과 휠체어에 의지하면서도 전주와 완주 복지시설을 오가며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돌봤다. 그는 장애인을 위한 재활센터인 무지개 가족을 설립해 최근까지 봉사해왔다.

법무부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해 2016년 그에게 대한민국 국적을 부여했다. 지난해에는 정부에 성씨와 본관을 새로 만드는 창성창본을 신청해 임실 지씨의 시조가 됐다. 지 신부는 전주시 치명자산 성직자 묘지에 안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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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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