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티콘 만들기에 관심이 많은 동아어린이기자 신주혜 양(경기 양주시 광숭초 6)과 이소영 양(서울 서초구 서울방일초 6)이 2일 서울 서대문구 동아일보 충정로사옥에서 정 작가를 만났다. 


정선화 이모티콘 작가(가운데)를 만난 동아어린이기자 신주혜 양(왼쪽)과 이소영 양​

주변에서 소재 찾아요!

“어렵게 소재를 잡으려고 할 필요 없어요. 내가 관심 있는 것은 무엇이든 그려보면 된답니다.”(정 작가)

신 양이 이모티콘을 만들 때 ‘소재를 어떻게 잡나요’라고 묻자 정 작가가 답했다. 정 작가는 본인이 만든 이모티콘 ‘바닷속 친구들’을 예로 들었다. “제가 바다와 해양 생물을 좋아해요. 바닷속에 사는 생물들의 이름을 변형해 재미있는 이모티콘을 만들었지요.”(정 작가)

바닷속 친구들에서 새우는 ‘안녕하새우’(안녕하세요)라고 말하며 꾸벅 인사하는 모습으로, 상어는 ‘이상어다?’(이상하다)라고 말하며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모습으로 묘사되는 식이다.

이 양이 “이모티콘 작가가 되려면 그림을 잘 그려야 하나요”라고 묻자, 정 작가는 꼭 그럴 필요는 없다고 말하며 “특징을 잡아 매력 포인트를 만들면 된다”고 했다. 정 작가는 길고양이를 캐릭터로 만들 때, 고양이의 한 쪽 귀를 약간 짧게 그렸다. 중성화 수술을 한 길고양이의 귀가 살짝 잘린 것을 표현한 것.



바닷속 친구들(위)과 오덕토끼 이모티콘. 정선화 작가 제공

솔직한 내 마음 담아요

신 양이 이모티콘을 만들 때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냐고 묻자, 정 작가는 이야기가 있으면 캐릭터를 만들기가 더 수월하다고 답했다.

“이모티콘 한 세트는 하나의 주제로 24개 이상의 다른 이미지를 그려내야 해요. 단순하게 이미지에 어떤 감정을 넣기보다 하나의 이야기를 짜면, 표정도 정하기 쉽고 그 캐릭터가 살아서 움직이는 것처럼 연출할 수 있지요.”(정 작가)

만든 것 중 가장 애정이 가는 캐릭터를 뽑아달라고 하자, 정 작가는 ‘오덕토끼’를 뽑았다.

오덕토끼의 오덕은 무엇인가에 깊이 빠져있는 사람을 뜻하는 ‘오덕후’라는 신조어에서 온 말. 정 작가는 “무언가를 깊이 좋아할 때 나오는 솔직한 말과 감정 표현을 담았다. 평소에 친한 사람들 앞이 아니면 쉽게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을 그림으로 담아서 더욱 애정이 간다”고 답했다.

이모티콘 작가가 되고 싶다면?

최근 스마트패드 같은 장비로 작업을 하는 작가들도 많지만 정 작가는 이모티콘을 만드는 데 꼭 이런 도구가 필요하지는 않다고 했다. 색연필, 크레파스 등의 도구를 사용해서도 얼마든지 예쁜 이모티콘을 만들 수 있다는 것. 정 작가는 색연필은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표현하고 싶을 때, 크레파스는 거칠지만 귀여운 느낌을 표현할 때 적합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