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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년 3월 문예상 장원] 휴대폰과 나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9-04-01 17:4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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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경기 오산시 운산초 4)

새해를 맞아 시골 외할머니댁에 갔다. 아빠는 일이 많아서 못 갔다. 아빠가 놀아주지 않아서 심심했다. 그래서 TV를 보다가 논가에 있는 웅덩이가 언 것을 알고 엄마와 동생과 함께 가서 미끄럼을 타고 놀았다.

평평한 돌과 말뚝으로 아이스하키 놀이를 했다. 모두 내가 이겨서 너무너무 기분이 좋았다.

하키 놀이를 한 후에 할아버지 병문안을 하러 갔다. 그런데 엄마가 병실 밖으로 나가 있으라고 하셔서 휴게실에서 기다렸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져서 너무 지루했다.

병원을 나와 다시 할머니 집으로 돌아가던 중에 엄마가 할아버지께서 며칠 후 퇴원하실 수 있다고 말해 주셨다. 나는 너무 기뻐서 할머니께 말씀을 드렸다. 할머니께서도 엄청나게 기뻐하셨다.

할머니 집에 도착한 후 나는 곧장 개울로 달려갔다. 개울에서 말뚝으로 얼음을 깨면서 놀았다.

그때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나는 앞으로 벌어질 일을 모른 채 장갑을 끼고 휴대폰을 꺼내다가 손이 미끄러져 개울에 풍덩! 빠트리고 말았다.

나는 너무 놀라서 잠깐 동안 꼼짝하지 못했다. 퍼뜩 정신이 들자 얼른 장갑을 벗어 던지고 휴대폰을 물속에서 건져냈다. 그런데 그때 또 전화가 와서 휴대폰이 고장 났다. 난 엄마에게 혼날 것 같아 집에 가기 싫었다.

하지만 소중한 휴대폰을 고치기 위해서는 엄마의 힘을 빌려야 했다. 다행히 엄마는 날 혼내지 않았다. 그때 나는 휴대폰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휴대폰의 소중함을 깨달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번째로 깨달았을 때는 이번보다 더 충격이 심했다. 그때는 학원에 갈 때 휴대폰을 깜빡하고 집에 두고 갔었다. 엄마는 먼저 가셔서 나만 혼자 있는데 학원은 방학이라 문을 닫아서 나는 두 시간이나 추위에 떨며 엄마가 데리러 오기를 기다려야 했다.

그때 일을 다시 생각하면 너무 끔찍하다. 급히 연락해야 할 때 휴대폰이 없으면 너무 불편하다는 걸 깨달은 순간이었다.

그때 이후로 휴대폰의 소중함을 깨달아서 아끼면서 다룬다. 휴대폰은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산소 같은 존재다. 나는 우리가 함부로 사용하는 휴대폰이 뜻밖에 소중한 물건임을 깨닫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3월은 마치 겨울과 봄의 한판 씨름장 같습니다. 서로 사람 곁에 있으려고 경쟁하듯 따뜻한 햇볕이 종일 빛나기도 하고, 다음 날에는 내복을 다시 입어야 할 만큼 찬 바람이 씽씽 불고 비바람이 치니까요. 이럴 때 우리는 몸과 마음의 중심을 잘 잡아야 합니다. 글을 쓰는 것도 마찬가지이지요. 글의 중심이 단단하지 못하면 이야기 흐름이 왔다 갔다 하면서 어지러운 글이 됩니다.

3월의 으뜸상 ‘바람버스’는 마치 흑백 드라마를 보는 듯한 풍광을 잘 그려냈습니다. 시골 버스를 탈 때 낙엽뿐만 아니라 아기 손보다 더 작은 초록 잎을 종종 발견하지요.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그 작은 잎 하나와 함께 시골 마을 여행을 하는 느긋하고 아늑한 마음을 잘 표현했습니다. 사람이 타고 내리는 곳인 시골 정류장. 꼬마 잎은 차비도 내지 않고 당당하게 승객 노릇을 하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앞으로 글을 쓸 때 조금 더 긴 호흡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면 작품세계가 풍성해질 것입니다.

버금상 ‘휴대폰과 나’는 산문 글을 보기 드문 요즈음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생생한 두 번의 경험을 통해 그저 하나의 물건으로만 여겼던 휴대폰에 대한 소중함을 전해줍니다. 그 대신 문장이 조금 더 차분하게 다듬어졌다면 더 좋은 작품이 되었을 겁니다. 훌륭한 작품은 그 이야기를 담는 그릇도 몇 번이나 다듬고 매만져야 하는 수고를 들여야 한다는 걸 잊지 않기 바랍니다.

버금상 ‘개나리’는 ‘정말 2학년 학생 작품이야?’라고 생각들 정도로 성숙하고 세심한 관찰의 눈길이 담겨 있습니다. 개나리 줄기를 사다리로 비유한 점, 작은 개나리 꽃송이를 노란 종이나 노란 등불로 보여주는 글솜씨가 참 신선하고 아름답습니다. 이제 2학년이니 이런 관찰력과 창의적인 시선을 계속 발전시킨다면 분명 누구나 공감되는 좋은 작품을 쓸 것입니다. ▶노경실 작가

▶어린이동아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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