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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년 3월 문예상 장원] 개나리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9-04-01 17:3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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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우(대구 남구 대구효명초 2)

개나리

봄이 오면

사닥다리에 노란 종을 켠다

봄이 왔다고

밤이 되자

노란 등불을 켜고 잠을 잔다

컴컴한 걸 쫓아내려고

개나리 밑에 있으면

노란 눈을 내려준다

봄을 즐기라고

3월은 마치 겨울과 봄의 한판 씨름장 같습니다. 서로 사람 곁에 있으려고 경쟁하듯 따뜻한 햇볕이 종일 빛나기도 하고, 다음 날에는 내복을 다시 입어야 할 만큼 찬 바람이 씽씽 불고 비바람이 치니까요. 이럴 때 우리는 몸과 마음의 중심을 잘 잡아야 합니다. 글을 쓰는 것도 마찬가지이지요. 글의 중심이 단단하지 못하면 이야기 흐름이 왔다 갔다 하면서 어지러운 글이 됩니다.

3월의 으뜸상 ‘바람버스’는 마치 흑백 드라마를 보는 듯한 풍광을 잘 그려냈습니다. 시골 버스를 탈 때 낙엽뿐만 아니라 아기 손보다 더 작은 초록 잎을 종종 발견하지요.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그 작은 잎 하나와 함께 시골 마을 여행을 하는 느긋하고 아늑한 마음을 잘 표현했습니다. 사람이 타고 내리는 곳인 시골 정류장. 꼬마 잎은 차비도 내지 않고 당당하게 승객 노릇을 하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앞으로 글을 쓸 때 조금 더 긴 호흡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면 작품세계가 풍성해질 것입니다.

버금상 ‘휴대폰과 나’는 산문 글을 보기 드문 요즈음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생생한 두 번의 경험을 통해 그저 하나의 물건으로만 여겼던 휴대폰에 대한 소중함을 전해줍니다. 그 대신 문장이 조금 더 차분하게 다듬어졌다면 더 좋은 작품이 되었을 겁니다. 훌륭한 작품은 그 이야기를 담는 그릇도 몇 번이나 다듬고 매만져야 하는 수고를 들여야 한다는 걸 잊지 않기 바랍니다.

버금상 ‘개나리’는 ‘정말 2학년 학생 작품이야?’라고 생각들 정도로 성숙하고 세심한 관찰의 눈길이 담겨 있습니다. 개나리 줄기를 사다리로 비유한 점, 작은 개나리 꽃송이를 노란 종이나 노란 등불로 보여주는 글솜씨가 참 신선하고 아름답습니다. 이제 2학년이니 이런 관찰력과 창의적인 시선을 계속 발전시킨다면 분명 누구나 공감되는 좋은 작품을 쓸 것입니다. ▶노경실 작가

▶어린이동아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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