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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 두렵지 않죠!”…서울옥수초 VR 스포츠 수업 현장
  • 장진희 기자
  • 2019-04-01 17: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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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두렵지 않죠!”


서울옥수초 5학년 4반 학생들이 VR 체육수업에 앞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장진희 기자


“미세먼지 마실 걱정 없이 체육 수업을 받을 수 있어요!”

매년 봄이 되면 더욱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 때문에 초등생들의 호흡기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로 인한 초등생들의 최대 고민은 체육시간이 지루해진다는 것.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으로 측정되면 야외 체육 수업을 취소하고 실내 수업으로 대체하는 초등학교가 대부분이다.

미세먼지로 하늘이 뿌옇게 뒤덮인 날에도 걱정 없는 학교가 있다. 서울 성동구 서울옥수초(교장 구미선 선생님) 학생들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도 ‘가상현실(VR) 스포츠실’에서 축구, 야구는 물론이고 양궁, 볼링 등 다양한 신체활동에 참여한다. VR 기술의 발전으로 실내에서도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것만큼 실감나는 체육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됐다. 지난달 29일 서울옥수초 5학년 4반 학생들의 VR 체육 수업 현장을 찾았다.



5학년 4반 학생이 공을 차기 위해 달려 나가고 있다

누가누가 더 날쌘가?

“발등으로 차야 힘을 받지!”

초등학교 교실 한 개와 맞먹는 크기의 VR 스포츠실에 초록색 잔디가 깔린 가상의 축구장이 펼쳐졌다. 축구공 멀리차기 수업을 선택하니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대형스크린에 탁 트인 잔디구장이 등장했다.

이날 준비운동을 마친 학생들이 한 명씩 순서대로 나와서 센서가 부착된 곳에 실제 축구공을 놓고 세게 차니 공이 스크린에 부딪쳤다가 떨어졌다. 스크린에는 가상의 축구공이 잔디구장 저 멀리로 포물선을 그리며 재빠르게 날아가 떨어지는 모습이 구현됐다. 학생들이 찬 공의 평균 시속, 날아간 거리 등도 화면에 표시됐다.

두 뺨이 빨갛게 상기 될 만큼 열심이었던 김형준 군은 “축구선수가 꿈이라 매일매일 축구 연습을 하는 게 중요하다”며 “미세먼지가 심한 날 마스크를 끼고 운동하면 숨이 금방 차는데 공기청정기가 작동되는 VR 스포츠실에서 공을 차면 연습을 오래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5학년 4반 학생들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은 물론 찌는 듯이 더운 날, 얼어붙게 추운 날에도 VR 스포츠실을 애용한다고 입을 모았다.

공부도 운동도 놓치지 않을 거예요

“운동을 좋아하지 않지만, 이 시간만큼은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아요. 수업 복습도 하고, 몸도 풀고 일석이조예요.”(김가은 양)

좀 전까지 축구장이었던 스포츠실이 긴장감 넘치는 팀별 대항전을 펼치는 경기장으로 바뀌었다. 두 팀으로 나뉜 학생들은 최근 배웠던 교과목 내용을 복습하는 객관식 퀴즈를 풀었다. 제한된 시간 안에 더 많은 문제를 맞힌 팀이 우승하는 게임.

‘온도가 높아지면 온도계의 액체기둥은?’이라는 과학 문제가 스크린에 등장했다. 학생들이 정답을 말하는 대신 ‘올라간다’라 적힌 칸에 공을 던졌더니 자동으로 점수가 올라갔다. 경쟁심에 불이 붙은 학생들은 짧은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은 문제를 맞히기 위해 열을 올리는 모습이었다. “체육 활동을 좋아하지 않는 학생들도 이 시간에는 자발적으로 활발히 참여한다”며 “최근 문제로 떠오른 초등생 비만율을 낮추는 데에도 VR 스포츠 수업이 한몫하고 있다”고 이동섭 담임선생님이 말했다.



학생들이 팀별로 협동하며 문제를 풀고 있다

톡톡한 운동효과

운동장, 체육관에서 운동하는 것에 비해 활동량이 크게 떨어질 것 같다고? 그렇지 않다. 이은이 교무혁신부장 선생님은 VR 스포츠의 운동효과에 대해 “교사들이 조사를 진행한 결과 매우 격렬한 스포츠에 참여했을 때 활동량의 70% 정도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6년 설치한 VR 스포츠실로 학교 풍경이 매우 달라졌답니다. 지난해에는 정식 운동회 종목 중 하나로 ‘VR 공 멀리차기’가 포함되기도 했죠. 양궁처럼 학생들에게 생소한 종목도 체험할 수 있어 학생들의 이용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이 선생님)​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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