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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서울대생 쓰던 펜’ 판매 시도한 창업동아리…논란 일자 취소
  • 장진희 기자
  • 2019-03-27 16:3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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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주의 조장해 수익사업을?

[오늘의 키워드] 학벌주의

출신 학교의 종류, 학교 이름, 학과 등으로 부여되는 사회적 지위나 등급을 의미하는 ‘학벌’을 지나치게 중시하는 태도를 학벌주의라고 한다. 학벌주의가 만연한 사회에서는 개인의 능력과 관계없이 어느 학교 출신인지에 따라 개인을 우대 또는 차별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서울대 정문. 동아일보 자료사진

최근 서울대 한 창업동아리가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서울대생이 직접 쓴 응원편지, 사용했던 펜 등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판매하려고 했다가 비판이 일자 취소했다.

서울대의 한 창업동아리는 지난 24일 중고거래 온라인 커뮤니티인 ‘중고나라’와 자녀를 둔 부모들이 주로 이용하는 맘카페 등에 수험생에게 좋은 기운을 전하고자 서울대생의 응원 메시지가 담긴 손편지, 공부할 때 쓰던 펜, 서울대 마크가 새겨진 컴퓨터용 사인펜 등을 7000원에 판매한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들은 선착순으로 등급 커트라인이 높은 학과의 학생이 쓴 손편지를 받을 수 있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학벌주의와 서열주의를 조장하고 학벌을 상품화한다”는 비판이 일었다.

이미 한국 사회에는 기업이 능력보다 학벌을 위주로 지원자를 평가하는 등의 학벌주의가 만연한데 ‘명문대’로 여겨지는 서울대에 다니는 재학생들이 학벌을 지나치게 중시하는 분위기 형성에 일조했다는 것이다.

비판이 쏟아지자 동아리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문을 내고 해당 사업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학벌주의와 서열주의가 충분히 큰 사회문제임에도 아이템 기획 과정에서 충분히 자각하지 못했다”며 “오히려 학벌주의와 서열주의를 부추기는 것 같은 상품을 기획한 점에 대해 크게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 시중은행이 이른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라 불리는 대학 출신 지원자를 합격시키기 위해 합격 점수를 받은 다른 대학 출신 지원자를 탈락시킨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회적 공분(모두가 함께 느끼는 분노)을 산 일이 있었습니다. 특정 대학 출신에 가산점을 주어 합격자를 뒤바꾼 것이 지나친 학벌주의라는 것이지요.

이렇듯 학벌을 지나치게 강조하다보면 개인이 가진 능력이 학벌에 밀려 저평가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정 대학 출신을 우대하는 현상 이면에는 다른 지원자에 대한 차별이 존재하게 되는 것이지요. 또 대학을 지원자의 입학 점수대로 서열화하는 시도가 계속되면 대학이 고등교육기관으로서 갖는 본연의 가치가 하락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서울대 재학생들이 명문대에 진학하고 싶은 수험생과 학부모의 마음을 수익 사업의 수단으로 삼은 것이 “학벌주의를 조장한다”며 비판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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