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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스트’스러운 축구 해설, 시청자가 온도차 보인 이유는?
  • 심소희 기자
  • 2019-03-27 11:2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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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스트’스러운 해설에 대한 온도차

26일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이 콜롬비아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2대 1로 이긴 가운데 MBC 축구 경기 중계를 맡았던 감스트(본명 김인직)의 해설을 놓고 누리꾼들의 반응이 뜨겁다. 감스트는 유튜브에서 13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축구 해설 BJ(1인 방송 진행자). 호탕한 목소리와 격의 없는 솔직한 입담이 축구 팬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MBC는 이날 김정근 캐스터, 서형욱 해설위원 외에 감스트를 해설위원으로 영입했다. 출장을 간 안정환 해설위원 대신이었다.

하지만 그의 첫 지상파 축구 중계는 험난했다. 감스트의 해설을 비판하는 댓글이 쏟아진 것. 무엇이 문제였을까?




인터넷 방송에서 사과의 뜻을 밝힌 감스트. 유튜브 영상 캡처


‘감스트’스러운 해설에 대한 온도차

감스트는 인터넷 공간에서 ‘격의 없는’ 축구 해설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손흥민 선수나 황의조 선수가 공격적인 드리블을 하거나 골을 넣으면 그들의 이름을 큰 목소리로 연호하고, 반대로 우리나라 선수들이 부적절한 대응을 당하면 의자를 밀어 넘어뜨리는 등의 과격한 행동도 보인다. 다소 갈라지는 목소리도 ‘흥분 상태’를 표현하는 데 오히려 효과적으로 활용된다. MBC가 감스트를 해설 위원으로 영입한 것도 이처럼 ‘감스트’다운 해설에 호평을 보이는 시청자들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것이 지상파에서는 역풍을 맞았다. “목소리가 거북하다”거나 “발음이 명확치 않다”는 지적이 이어진 것. 

인터넷 방송을 보지 않으면 알아듣기 어려운 표현도 있었다. 감스트는 전반전 도중 “제가 손흥민 선수에게 죄송한 점이 있다”면서 “제가 손흥민 선수에게 무릎 세리머니 하지 말라고 영상을 올렸는데 그 이후에 골이 없거든요”와 같이 말했다. 감스트는 손흥민의 무릎이 걱정된다면서 그에게 ‘무릎 세리머니를 자제하라’고 여러 차례 인터넷 방송에서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것은 ‘손흥민 선수가 무릎 세리머니를 자주 한다’거나 감스트가 손흥민 선수에게 여러 차례 이와 같은 뜻을 전한 적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일반 대중은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다.

일부 표현이 적절치 않았다는 비판도 있었다. 감스트는 후반전에 나상호 선수가 교체 투입돼 들어올 때 “지금 나상호가 들어와도 달라질 건 없다”고 말했다. ‘선수’라는 직함을 붙이지 않은 데다 축구 경기를 중계하는 상황에서 하기에 부적절한 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인터넷 방송 시청자와 대중은 다르다

인터넷 방송과 지상파 방송은 다르다. 특히 이번 논란은 두 방송에서 시청자의 기대감이 다름을 보여준다. 

가수 성시경조차 “질투난다”고 말했던 목소리였지만 지상파의 일부 대중은 감스트의 목소리를 불편하게 느꼈다. “가랭이 사이로 집어넣는 슛”이라는 표현은 인터넷 방송의 축구 중계에서는 흥미로울지 모르지만 지상파 축구 중계에서는 적절한 표현이 아닐 수 있는 것이다.

한편 감스트는 “열심히 준비했지만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죄송하다”면서 “앞으로는 인터넷 방송에서만 해설을 하겠다”고 26일 인터넷 방송을 통해 밝혔다.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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