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차별과 혐오에 함께 맞서요”…테러에 대처하는 현명한 자세는?
  • 장진희 기자
  • 2019-03-25 16:54:09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차별과 혐오에 함께 맞서요”

“뉴질랜드는 여러분과 함께 희생자들을 애도한다. 우리는 하나다.”

15일 발생한 뉴질랜드 이슬람 사원 총격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최근 거행된 이슬람식 예배에 참가한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화합의 메시지를 전했다.

무슬림(이슬람교를 믿는 사람) 이민자를 겨냥한 혐오 범죄로 드러난 이번 참사는 50명의 사망자와 50명의 부상자를 낳았다. 뉴질랜드 국민을 비롯한 세계 시민들은 한 마음으로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애도를 표하고 있다. ‘다양성’이라는 가치를 부정하고 소수 인종 및 소수 종교인을 차별하는 움직임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테러에 대처하는 현명한 자세는 무엇일까? 테러의 비극을 극복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세계 각국의 사례를 알아보자.​


히잡을 두른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한 무슬림 여성을 안으며 위로하고 있다. TVNZ 제공


무슬림 껴안은 총리의 리더십

머리에 두른 검은 히잡과 꼭 맞잡은 두 손.

뉴질랜드 역사상 최악의 테러가 발생한 이후 아던 총리는 무슬림 여성들이 착용하는 스카프인 히잡을 쓰고 현장을 방문해 유가족을 위로했다.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시에 위치한 이슬람 사원에서 발생한 이번 테러는 이민자와 이슬람을 혐오하는 극단주의자가 벌인 범행으로 드러났다.

아던 총리는 히잡을 착용함으로써 뉴질랜드 사회가 이민자를 ‘포용’하고 ‘배려’하고 있다는 뜻을 전했다. 의회 연설에서는 의원들에게 아랍어로 “앗살람 알라이쿰(당신에게 평화를)”이라고 인사하며 “목숨을 앗아간 자의 이름 대신 목숨을 잃은 이들의 이름을 불러달라”고 호소했다.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진정성있는 공감의 리더십을 보인 아던 총리를 두고 세계인들은 칭찬을 쏟아내고 있다. 무슬림인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아던 총리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포용과 평등이 사회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아리아나 그란데가 '원 러브 맨체스터' 공연을 펼치고 있다. 유튜브 동영상 캡처 
음악으로 상처 치유해요

‘No tears left to cry(더 이상 흘릴 눈물은 없어)’

미국 팝가수 아리아나 그란데가 지난해 4월 발표한 디지털 싱글 앨범에 수록된 곡의 제목이다. 이 곡은 아리아나 그란데가 2017년 영국 잉글랜드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자신의 공연 ‘데인저러스 우먼(Dangerous Woman)’ 중 발생한 폭탄테러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것이다. 이슬람국가(IS·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는 이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미국 일간신문 뉴욕타임스를 포함한 외신은 이 곡이 22명의 사망자를 낸 맨체스터 폭탄테러의 충격을 치유하기 위한 ‘헌사’라고 보도했다. ‘I'm pinking it up(난 더욱 강해지는 중이야)’와 같은 희망적인 가사와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맨체스터의 상징인 일벌 등으로 미뤄 짐작할 때 아리아나 그란데가 테러 사건 이후 느낀 감정 등을 이 곡에 표현했다는 것. 또 아리아나 그란데는 ‘테러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테러 직후 ‘원 러브 맨체스터’라는 자선 공연을 열기도 했다.



미국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학생들이 총기난사 사건 1주년을 맞아 추모의 꽃을 심고 있다. 파크랜드=AP뉴시스

총 대신 평화를 원해요

“학생은 이 나라의 미래입니다. 왜 우리를 보호하지 않나요?”

지난해 2월 발생한 미국 플로리다 주 파크랜드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총기난사 사건의 생존자를 포함한 학생과 시민들이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 총기규제를 촉구하는 ‘우리의 목숨을 위한 행진(March for Our Lives)’ 시위를 같은 해 3월 열었다.

이날 백악관과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진행된 행진에는 주최 측 추산 80만 명 이상이 모였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당시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고 재학생이었던 데이비드 호그는 “아무런 행동 없이 애도만 표하는 정치인들에게 ‘그만’이라고 말한다”며 총기규제에 적극적으로 반대하지 않는 정치인을 비판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