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볼 때 제일 먼저 보게 되는 얼굴. 최근 이 얼굴에 담긴 정보를 이용한 신기술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최근 중국 선전시의 지하철 푸톈역에서는 교통 카드 없이 얼굴만으로 지하철을 탈 수 있게 됐다. 미리 교통 시스템에 얼굴 정보와 결제 정보를 입력한 뒤 개찰구를 통과해 이용하는 것. 이는 안면인식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사람 얼굴의 고유 생체정보를 추출해 정보화하는 인증방식을 안면인식기술이라고 한다. 안면인식기술은 지금 다양한 분야에서 실험적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이것이 보편화되면 우리 생활이 더욱 편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안면인식기술, 어디에 쓰이고 있고 또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까?


얼굴만 보여주면 외국 간다?

미국 애틀랜타 공항에 설치된 안면인식 시스템을 적용한 키오스크. 델타항공 홈페이지 캡처​

여권을 가지고 보안 검색, 입국·출국 심사 등의 과정을 거쳐야 탈 수 있는 비행기. 이제 복잡한 과정 없이 비행기 수속이 가능해진다.

미국 일간신문 USA투데이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미국 애틀랜타 공항에서 국제선 여객기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안면인식기술을 이용해 비행기 수속을 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지난해 도입했다.

델타항공의 안면인식 시스템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미리 항공사 시스템에 자신의 여권 사진 등 정보를 입력해 놓은 뒤 공항 내 키오스크(무인 정보 단말기)에서 카메라를 통해 자신의 실제 모습과 이를 대조해보는 것만으로 탑승 수속을 마치게 된다.

델타항공은 “항공기 1대당 평균 승객수를 고려할 때 이 시스템을 통해 탑승 수속에 걸리는 시간이 9분가량 당겨진다”라고 설명했다.​


편의점 결제, 은행 계좌 인출 문제없지​

스마트 GS25에서 안면인식 카메라를 통해 사전 인식 절차를 밟는 모습. GS리테일 제공​

앞으로는 편의점에 지갑 없이 가도 물건을 살 수 있을지 모른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서울 강서구 LG CNS 본사에 ‘스마트 GS25’를 지난해 시범 점포로 열었다.

점포의 출입문은 첨단 안면인식기술을 통해 열리고 닫힌다. 출입문 옆에 있는 안면인식 카메라를 통해 사전 등록 절차를 마친 LG CNS 연구소 임직원들은 편의점에 출입할 수 있고 안면인식을 통해 상품 결제도 가능하다. 고른 물건을 계산대에 올려두고 모니터를 통해 안면인식 결제 서비스를 선택하면 간단하게 결제가 완료되는 것.

일본에선 안면인식기술을 이용해 계좌를 개설할 수도 있다. 일본 일간신문 재팬타임스에 따르면 세븐은행은 올해 가을부터 편의점 등에 고성능 카메라와 스캐너를 갖춘 신형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을 설치한다. 면허증 등 얼굴 사진이 들어간 신분증을 스캐너가 인식한 뒤 이용자가 ATM 앞에 서서 얼굴을 촬영하면 수 초 만에 본인 확인 뒤 은행 계좌를 만들 수 있다.


범죄자 꼼짝 마​

안면인식기술은 범죄자를 잡는데도 널리 활용될 수 있다. 중국은 지하철에 안면인식기술을 도입할 정도로 안면인식기술에서 앞서가고 있는 나라. 최근 중국에서는 범죄자 수배 및 검거에 이 기술을 활용하기도 했다.

미국 일간신문 워싱턴포스트는 지난해 중국 난창시의 6만여 명이 참가한 한 홍콩 가수의 공연장에서 중국 경찰이 경제 사범 지명 수배자를 감시카메라를 이용해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이 공연장의 매표소에 얼굴인식 기능을 갖춘 감시카메라가 여러 대 설치돼 있었던 것. 콘서트에는 6만여 명의 관객이 모여 있어 경찰이 각별히 보안에 신경을 기울이고 있었는데, 남자의 얼굴이 지명수배 데이터베이스의 정보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돼 남자를 체포한 것이다. 한편 수만 명의 사람 속에 숨어서 자신이 발각되리라는 것을 예상치 못한 남자는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나는 토론왕] 안면인식기술은 우리 삶에 많은 편의를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편에서는 얼굴을 비롯한 개인의 신상 정보를 지나치게 많이 이용해 감시가 일상화된 사회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안면인식기술이 우리의 실생활에 적용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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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동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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