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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범죄 피해자 2차 가해 막자’ 물결, 2차 가해란 무엇?
  • 심소희 기자
  • 2019-03-20 13: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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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가해 경고장’ 만든 아하센터 정다희 씨

성범죄를 둘러싼 사실과 추문이 나날이 새로 쏟아지는 가운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등장한 ‘노란 경고장’이 화제다.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아하, 센터에서 만든 성범죄 2차 가해 경고장. 아하 센터 제공


이 경고장에는 ‘피해자 추측성 사진·동영상 유포=2차 가해’, ‘우리는 피해자가 궁금하지 않습니다’, ‘지금 당신이 멈춰야 합니다’라는 글자와 휴대전화 속 메시지를 확인하는 듯한 그림이 함께 나타나있다.

이 경고장을 만든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아하, 센터의 정다희 씨에게 2차 가해(해를 끼침)란 무엇인지, 우리는 2차 가해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물었다.

다음은 1문 1답.

Q. 최근 불거진 가수 정준영의 ‘몰카(불법촬영)’ 및 몰카 공유 사건과 관련해 ‘2차 가해’라는 말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2차 가해란 무엇인가요?

A. 2차 가해는 성폭력이 일어난 뒤 가해자보다 오히려 피해자에게 부정적인 관심이 쏠리면서 일어납니다. 사법기관, 의료기관, 가족, 친구, 언론 등이 피해자에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피해자가 사회·경제적 불이익이나 심리적인 고통을 겪게 되지요.


Q. 어떤 문제의식에서 ‘2차 가해 경고장’을 만들게 되셨는지요?

A. 가수 정준영의 범죄가 알려지면서 ‘정준영 동영상’에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 단어가 올랐고 언론에서도 피해자가 누구인지 추정하는 이니셜이 공유됐지요. 휴대전화 채팅창에서도 가해자보다는 피해자가 누구인지, 어떤 일을 당했는지가 흥밋거리로 다루어졌습니다.

이런 접근은 피해자를 위축시키고 사건의 초점을 가해자에게서 피해자로 이동시킵니다. 이런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2차 가해가 일어나는 채팅방이나 SNS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직원들이 같이 고민해서 경고장을 만들었습니다.


Q. 2차 가해 경고장에는 어떤 내용을 담고자 하셨는지요?

A. ‘피해자가 궁금하지 않다’는 문장은 문자 그대로 궁금하지 않다는 뜻이 아닙니다. 호기심에 피해자를 뒤지고,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리면서 유포하는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피해자보다는 가해자에 집중하고 싶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공정한 수사를 통해 사실이 밝혀지고, 합당한 처벌이 이루어지는지 말이지요.


Q. 2차 가해 경고장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반응을 보고 어떤 느낌이 드셨는지 궁금합니다.

A. 많은 지지를 받은 것은 이 경고장이 잘 만들어져서라기보다는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2차 가해를 불편하게 느껴왔음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이 경고장에 쓰인 말들이, 답답함을 느껴온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2차 가해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다는 점이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Q. 2차 가해를 막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할까요?

A. 피해자를 안전하게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피해자를 추측하는 모든 글, 사진, 동영상을 유포하는 행위가 없어야겠지요.

또 작은 일이라도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친구의 모습을 장난으로 사진 찍거나, 몰래 찍은 사진을 이용해 놀리는 행동도 조심해야 합니다. 사소한 장난이라고 생각하지만 누군가에게는 폭력이 될 수 있습니다.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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