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달이 남긴 흔적, 고고학 자료로 이용
족제빗과의 포유동물 해달이 ‘동물 고고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동물이 됐다. 고고학은 유물과 유적을 통하여 옛 인류의 생활, 문화 등을 연구하는 학문을 말한다.
미국 몬테레이베이수족관과 독일 막스플랑크 인류사회과학연구소 등 연구진은 “해달이 홍합을 부수어 먹는 것이 고고학적인 자취를 남긴다”는 제목의 연구를 지난 14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리포트에 발표했다.
해달은 유일하게 도구를 사용하는 해양 포유류. 물 위에 ‘동동’ 떠서 가슴 위에 조개를 올려놓고 돌로 깨뜨려 먹거나 홍합 등을 돌 위에 내리쳐서 깨트려 먹는다. 연구진은 이러한 조개류나 돌의 흔적이 해달의 서식지와 습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2007∼2017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바닷가에서 홍합을 주로 먹는 해달과 돌 약 420개를 관찰했고, 암석 77개에서 금이 가거나 쪼개진 흔적을 찾았다. 이는 해달이 홍합 껍데기를 깨기 위해 돌 위에 홍합을 내리친 흔적이다.
연구진은 이와 같은 흔적을 통해 해달의 서식지와 습성을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이번 연구에서는 암컷 해달만이 먹이를 먹는 데 돌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컷 해달이나 일부 암컷 해달은 홍합 등을 까는데 이빨을 이용했다.
해달이 홍합을 돌에 내려치는 모습. 미국 몬테레이베이수족관·사이언티픽리포트 제공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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