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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분이면 뚝딱!…‘DIY 공기청정기’, 효과있을까?
  • 장진희 기자
  • 2019-03-17 14:5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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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미세먼지, 꼼짝마!

봄기운은 완연한데 나들이 가기가 망설여진다. 봄철 더욱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 때문. 봄에는 계절풍인 편서풍이 강하게 불어 중국발 미세먼지가 우리나라로 유입된다. 집 안에서 창문을 꽁꽁 닫고 있는다고 미세먼지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생선, 고기를 굽는 등 가정에서 요리를 할 때에도 미세먼지가 발생하기에 미세먼지 수치가 높은 날에도 4∼5시간 주기로 환기를 한 뒤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는 주로 석탄이나 석유 같은 화석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마스크, 공기청정기 등으로 미세먼지에 대처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미세먼지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는 태도도 필요하다. 최소한의 전기만을 사용하는 ‘DIY(Do It Yourself·직접 만들기) 공기청정기’를 누구나 만들 수 있다고 해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십년후연구소’ 사무실을 14일 찾았다.​


수직을 유지하며 십자 드라이버를 사용해 팬과 종이프레임을 고정시키고 있다. 사진=장진희 기자

준비물 갖추고 10분이면 완성!

공기청정기 작동 원리는 매우 간단하다. 더러운 공기를 빨아들였다가 필터에 거른 깨끗한 공기를 내뿜는 것. 환경문제에 대해 연구하고 관련 캠페인을 주최해 온 ‘십년후연구소’는 환경을 덜 파괴하는 PC용 냉각팬을 적용한 공기청정기 제작 방법을 개발하고 알려왔다.

공기 중 방사성 미립자(직경이 마이크로미터로 측정되는 고체입자)를 거르는 헤파필터, PC용 냉각팬, 전원 장치만 있으면 누구나 손쉽게 공기청정기를 만들 수 있다. 십년후연구소가 판매하는 DIY 키트에 포함된 필터, 공기 배출용 팬은 완제품이다. 팬을 필터에 맞물리게 얹기 위한 용도의 종이프레임만 제작상품이다. 소비자가 해야 할 일은 드라이버로 나사를 조여 팬 밑 부분과 종이프레임을 고정시키고 팬 위에 안전망을 설치하는 것. 이때 드라이버를 수직으로 유지한 채 나사를 돌려야 잘 들어간다. 위, 아래 4개씩 총 8개의 나사를 조였더니 필터에 고정할 팬이 완성됐다.

이제는 팬과 전원장치를 연결할 차례. 팬에 달린 전선과 전원장치의 전선을 검은색은 검은색끼리, 빨간색은 빨간색끼리 이어주기만 하면 된다. 꽁꽁 잘 꼬아놓은 전선을 플라스틱 전선연결캡에 밀어 넣고 4, 5차례 돌려주면 감전의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 단돈 5만5000원으로 공기청정기가 완성됐다. 같은 필터를 사용해 시중에 판매되는 공기청정기 가격은 20만 원가량이다. 단 필터는 3∼6개월 주기로 교체해야 하는 소모품이다.


십년후연구소 사무실 내부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당 4㎍(마이크로그램·1㎍은 100만분의 1g)으로 나타났다

작다고 무시하지 마세요

10여 분 만에 만든 공기청정기, 효과는 어떨까? 공기를 잘 빨아들이고 있는지 보기 위해 필터 표면에 휴지 한 장을 갖다 댔더니 휴지가 잘 달라붙었다. 송성희 십년후연구소 대표는 “이 공기청정기 한 대를 30분가량 작동시키면 5∼6평 정도의 공간에 있는 초미세먼지를 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12평가량의 십년후연구소 사무실에는 2대의 공기청정기가 가동되고 있었는데 송 대표가 미세먼지 농도 측정기를 켜니 지름 2.5마이크로미터(μm) 이하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당 4㎍(마이크로그램·1㎍은 100만분의 1g)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준으로 미세먼지 농도 ‘좋음’ 수준에 해당한다.



필터 표면에 휴지가 달라붙는 것으로 보아 'DIY 공기청정기'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구도, 우리도 건강하게

“미세먼지를 마시지 않으려고 사용하는 공기청정기가 되레 미세먼지를 만들면 안 되잖아요?”

송 대표는 DIY 공기청정기인 ‘은하수 공기청정기’를 제작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3W(와트)의 저전력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환경에 부담을 덜 주면서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것이다. 또 하루종일 한 달 내내 틀어도 월 전기료는 약 186원이다.

그러나 DIY 공기청정기가 시중에 판매되는 한국공기청정기협회에서 주는 ‘CA 인증’을 받은 제품들에 비해 기능 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윤신 세계맑은공기연맹 대표(건국대 석좌교수)는 “헤파필터가 있는 DIY 공기청정기가 미세먼지를 거르는 데 일부 효과가 있을 수는 있지만, 큰 먼지를 제거하는 프리필터나 유해가스를 잡는 탈취필터는 없어 강력한 공기청정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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