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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년 뒤 “독립만세” 함성 외친 파주 교하초 학생들
  • 장진희 기자
  • 2019-03-13 15: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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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뒤 울려 퍼진 “독립만세”


교하초 재학생들과 배우들이 만세운동 재현 퍼포먼스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장진희 기자

100년 전 독립만세운동의 열기로 뜨거웠던 곳이 어디 서울뿐일까. 당시 전국에 들불처럼 독립운동이 퍼지면서 1919년 3월 10일 경기 파주시 교하공립보통학교(현 교하초)에서도 독립을 염원하는 함성이 울려 퍼졌다. 만삭의 몸으로 시위를 주도해 ‘파주의 유관순’이라 불리는 임명애 열사는 보통학교에 모인 100여 명의 학생들 앞에서 “대한 독립만세”를 선창했다.

그로부터 100여 년이 흐른 11일 교하초(교장 배영주 선생님)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파주시 최초의 독립만세운동 시위지인 교하초 교정에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최근 세워진 ‘파주 교하 3·1독립운동 기념비’가 처음 공개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교하초 학생 및 교사, 파주시 관계자 및 주민 200명 이상이 참가했다. 학교 정문 옆에 우뚝 세워진 기념비를 보며 초등생들은 어떤 마음가짐을 다졌을까.​


최근 공개된 파주 교하 3·1독립운동 기념비


독립운동가 추모해요

“그들의 희생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오늘도 이 자리에서 그들의 모습을 기억합니다.”

교하초 6학년 재학생 이지연 양은 기념비 준공식(공사를 마친 것을 축하하는 행사)에서 전교생을 대표해 헌시 ‘나무의 기억’을 낭독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100년 동안 한 자리를 지킨 나무가 일제에 맞서 싸운 독립운동가들을 추모하는 내용의 시. “파주시 일대에서 일어난 독립만세운동의 도화선이 됐던 교하공립보통학교 만세운동을 이끈 임 열사와 학생들에게 이 시를 바친다”고 이 양은 밝혔다.

“헌시 낭독을 연습하면서 ‘쓰리고 찢어져 생각하기 무서운 그 날의 기억이 있습니다’라는 구절이 마음에 크게 와 닿았습니다. 파주시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해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된 임 열사를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이 나라를 일제에 빼앗기고 느꼈을 두려움이 고스란히 전해졌어요.”(이 양)​


이지연 양이 교하공립보통학교 독립만세운동을 기리며 헌시를 낭독하고 있다


똘똘 뭉치면 두려울 게 없지!

“대한 독립만세!”

이날 교하초에서 다시 만세 함성이 울려 퍼졌다. 교하공립보통학교 만세운동 재현 퍼포먼스가 진행된 것. 교하초 학생 일부는 당시 학생들의 복장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흰색 저고리와 바지까지 갖춰 입었다. 임 열사를 연기한 배우가 행사장 중앙에 등장해 “오늘 우리는 조선이 독립한 나라임과 조선인이 자주적인 민족임을 선언한다”며 독립선언서를 낭독하자 태극기를 손에 쥔 초등생들의 눈빛이 반짝거렸다.

다 함께 “독립만세”를 외치며 교문을 빠져나와 교하동행정복지센터를 향해 행진하던 학생들은 총을 든 일본 경찰과 맞닥뜨리기도 했다. 6학년 고정욱 군은 “실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지만 일본 경찰 복장을 한 배우가 총을 들고 ‘돌아가’라며 시위대를 협박하니 너무 무서웠다”며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애쓴 독립투사들이 얼마나 용감한 분들이었는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배영주 교장 선생님은 “학생들이 100년 전 이 학교에 다녔던 선배들이 펼쳤던 만세운동을 재현하며 학교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게 되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교하초 학생이라 자랑스러워요”

“전교생이 100명이 채 안될 정도로 작은 학교를 다니지만 이제는 당당하게 교하초 재학생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됐어요”라고 6학년 임채영 양은 말했다.

교하초는 전교생이 80여 명밖에 안 되는 작은 규모의 학교. 이제는 파주시에서 유일하게 독립만세운동 관련 기념비가 세워진 초등학교로 거듭나게 됐다.

고 군은 “기념비가 세워진 것을 계기로 나라의 발전을 위해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되돌아봤다”며 “장래에 국가대표 축구선수가 되어 한국 축구계를 빛내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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