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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 문예상 3월 후보/산문] 휴대폰과 나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9-03-11 17:3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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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경기 오산시 운산초 4)

새해를 맞아 시골 외할머니댁에 갔다. 아빠는 일이 많아서 못 갔다. 아빠가 놀아주지 않아서 심심했다. 그래서 TV를 보다가 논가에 있는 웅덩이가 언 것을 알고 엄마와 동생과 함께 가서 미끄럼을 타고 놀았다.

평평한 돌과 말뚝으로 아이스하키 놀이를 했다. 모두 내가 이겨서 너무너무 기분이 좋았다.

하키 놀이를 한 후에 할아버지 병문안을 하러 갔다. 그런데 엄마가 병실 밖으로 나가 있으라고 하셔서 휴게실에서 기다렸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져서 너무 지루했다.

병원을 나와 다시 할머니 집으로 돌아가던 중에 엄마가 할아버지께서 며칠 후 퇴원하실 수 있다고 말해 주셨다. 나는 너무 기뻐서 할머니께 말씀을 드렸다. 할머니께서도 엄청나게 기뻐하셨다.

할머니 집에 도착한 후 나는 곧장 개울로 달려갔다. 개울에서 말뚝으로 얼음을 깨면서 놀았다.

그때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나는 앞으로 벌어질 일을 모른 채 장갑을 끼고 휴대폰을 꺼내다가 손이 미끄러져 개울에 풍덩! 빠트리고 말았다.

나는 너무 놀라서 잠깐 동안 꼼짝하지 못했다. 퍼뜩 정신이 들자 얼른 장갑을 벗어 던지고 휴대폰을 물속에서 건져냈다. 그런데 그때 또 전화가 와서 휴대폰이 고장 났다. 난 엄마에게 혼날 것 같아 집에 가기 싫었다.

하지만 소중한 휴대폰을 고치기 위해서는 엄마의 힘을 빌려야 했다. 다행히 엄마는 날 혼내지 않았다. 그때 나는 휴대폰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휴대폰의 소중함을 깨달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번째로 깨달았을 때는 이번보다 더 충격이 심했다. 그때는 학원에 갈 때 휴대폰을 깜빡하고 집에 두고 갔었다. 엄마는 먼저 가셔서 나만 혼자 있는데 학원은 방학이라 문을 닫아서 나는 두 시간이나 추위에 떨며 엄마가 데리러 오기를 기다려야 했다.

그때 일을 다시 생각하면 너무 끔찍하다. 급히 연락해야 할 때 휴대폰이 없으면 너무 불편하다는 걸 깨달은 순간이었다.

그때 이후로 휴대폰의 소중함을 깨달아서 아끼면서 다룬다. 휴대폰은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산소 같은 존재다. 나는 우리가 함부로 사용하는 휴대폰이 뜻밖에 소중한 물건임을 깨닫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어린이동아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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