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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년 2월 문예상 장원] 할아버지의 시계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9-03-04 16:4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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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진(인천 남구 인천학산초 2)

할아버지 태어났을 때 온 손님이네

할아버지 하늘 가시니 시계도 멈췄네

하지만

내 마음속에는 아직도 움직이네​

글을 쓰는 사람은 대부분 다른 이들보다 더 섬세한 감성과 예민한 눈길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이나 사물의 움직임, 표정, 말에 귀를 더 기울이지요. 그리고 비바람이 불거나 햇살이 눈부신 날에는 날씨 탓을 하기 전에 자연의 변화에 대해 깊은 관심을 두기도 합니다. 즉, 주위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에도 많은 생각을 한다는 것이지요.

으뜸상 ‘친구랑 싸운 날’은 거의 날마다 일어나는 일이 글감입니다. 그러나 그 안에서 사람의 심리를 잘 그려냈습니다. 이 시를 읽게 되면 ‘두 어린이는 언제 화해를 할까? 누가 먼저 말을 할까? 끝내 싸운 채로 헤어지나?’ 하는 궁금증이 들게 합니다. 그만큼 마음의 갈등을 화려한 말들로 포장하지 않은 채 촘촘하게 드러낸 작품입니다.

‘가짜달, 가짜별’은 버금상 작품입니다. 물질화되는 세상을 과감하고 논리적으로 비판한 시이지요. 또한 순수한 것을 동경하는 인간의 마음도 공감가게 들려줍니다. 그러나 시만이 가질 수 있는 리듬감, 상징과 비유 대신에 자기 생각을 설명한 점이 아쉬웠습니다. 이 작품은 산문으로 썼다면 훨씬 좋은 글이 되었을 겁니다.

버금상 작품인 ‘할아버지의 시계’는 죽음이라는 사실 속에 멈추지 않는 시계라는 판타지를 담아낸 좋은 동시입니다. 그러나 너무 축소하여 쓰는 바람에 마음의 아픔과 그리움마저 짧아진 게 참 아쉽습니다. 조금 더 자신의 아픈 마음이나 할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표현했다면 완성도 높은 작품이 되었을 겁니다.

이렇게 친구와의 다툼, 죽음, 그리고 문명에 대한 비판을 글감으로 삼아 썼지만 그 바탕은 모두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들려주는 공통점을 지녔습니다. 글은 결국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 그릇이랍니다. ▶노경실 작가


▶어린이동아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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