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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넓적한 머리와 휘어진 목, 외국인 반한 ‘이것’은?
  • 심소희 기자
  • 2019-02-21 14: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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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최고의 도구’는?

‘엥? 이 물건이 여기서 인기라고?’

미국 온라인 쇼핑 사이트인 ‘아마존’을 보면 의외의 우리나라 물건들이 눈에 띈다. 그중 하나는 경북 영주시의 이름이 붙은 ‘영주대장간 호미(Youngju Daejanggan Homi)’. 호미는 논밭의 잡풀을 뽑거나 감자나 고구마 등을 캘 때 쓰는 농기구다. 

호미처럼 한국인들이 일상에서 오래 써 오던 물건들이 최근 들어 외국인들을 사로잡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들 상품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아마존에서 주목받는 우리나라 일상품을 중심으로 알아보자.



아마존에서 파는 ‘영주대장간 호미’. 아마존 홈페이지 제공

흙을 만지는 것 같아

“내가 사용했던 정원 관리 도구 중 단연 최고! 손잡이를 잡자마자 이 한국 대장장이의 도구가 내 모든 정원을 관리하게 될 것임을 직감했다.”

아마존에서 영주대장간 호미를 구입해 사용했던 사람이 남긴 평가다. 우리나라에서 약 6000원에 파는 영주대장간 호미는 아마존에서 3배가 넘는 16.89달러(약 1만9000원)에 팔린다. 하지만 아마존에서 현재 만족도 28위, 베스트셀러(가장 잘 팔리는 물건) 55위를 기록하며 외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영주대장간 관계자는 “몇 년 전만해도 열댓 개 수출되던 호미가 지난해에는 2000개 수출됐다”고 했다. 도대체 이 호미의 어떤 점이 외국인들을 사로잡은 것일까?

호미는 넓적한 머리와 휘어진 목, 뾰족한 끝으로 되어 있다. 호미질을 하려면 손잡이를 잡은 뒤 뾰족한 끝을 이용해 풀을 베거나 땅을 캔다. 우리나라의 대표 소설가인 박완서는 ‘호미예찬’이라는 산문에서 “호미질은 김을 맬 때 기능적일 뿐 아니라 손으로 만지는 것처럼 흙을 느끼게 해준다”고도 표현한 바 있다. 이처럼 휘어진 목 덕분에 유려하게 휘둘려진다는 점 그리고 호미질을 할 때 전해지는 독특한 느낌이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아마존에서 현재 품절된 ‘돌솥 뚝배기’

지글지글, 뜨끈뜨끈

최근 유튜브 영상들이 인기를 끌면서 덩달아 화제가 된 물건도 있다. 바로 ‘돌솥’이다. 아마존에서 돌솥은 ‘Korean dolsot(한국산 돌솥)’이라는 이름으로 보통 40달러(약 4만5000원) 이상으로 판매되는데, 그중 일부는 ‘품절’된 상태다.

한식 요리 유튜버나 한식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돌솥은 이미 필수품이다. 한식을 요리하는 영상으로 30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망치’는 순두부찌개, 육개장, 돌솥비빔밥 등을 요리할 때 돌솥 뚝배기를 사용한다. 돌솥비빔밥을 만들 때는 “이 돌로 된 그릇에 밥을 넣고 불 위에 올려놓으면 밑 부분이 익어서 바삭바삭해진다”고 소개하기도 한다.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은 “저 돌로 된 그릇을 갖고 싶다”고 관심을 표현하거나 “전자렌지에 따로 음식을 데울 필요가 없다”면서 댓글을 통해 경험담을 나눈다. 실제로 이 돌솥을 사서 사용한 사람들은 “그릇이 예쁜데다 음식을 따뜻하게 먹을 수 있어 좋다”는 반응. “돌솥으로 만들어먹는 누룽지 맛에 반했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아마존에서 파는 ‘호랑이 담요’가 침대에 덮여있는 모습

보들보들, 화려하고 따뜻해

“이것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통틀어 제일 잘 산 물건.”

과연 어떤 물건일까? “예쁘고 부드러운데다 따뜻하기까지 하다”는 이 물건은 큼지막한 호랑이가 그려진 ‘호랑이 담요’다. 어린시절 할머니·할아버지 댁에서 볼법한 다소 투박한 디자인의 이 담요는 오히려 두터운 질감과 강렬한 색감, 화려한 그림 덕에 아마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약 73달러(8만3000원)에 팔리는 ‘한국 스타일 담요(Korean style blanket)’에 달린 댓글 중에는 ‘따뜻하다(warm)’는 단어가 유독 눈에 띈다. 부드러운데다 포근함을 자아내는 보온성이 외국인들이 이 담요에 열광하는 가장 큰 이유. 한 외국인 누리꾼은 “바깥이 영하 12도여도 이 담요만 있으면 끄떡없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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