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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 좋고 영양가 높은 미래식품 식용곤충…직접 먹어보니?
  • 장진희 기자
  • 2019-02-20 13: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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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칙 메뉴 아니라, 미래식품!

밀웜 쿠키, 메뚜기 에너지바, 귀뚜라미 차….

벌칙 메뉴가 아니다. 미래식량으로 각광받는 식용곤충을 활용한 엄연한 먹거리다. 최근 국내에서도 식용곤충을 가공해 만든 음식과 조리법이 주목받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식용곤충을 ‘작은 가축(little cattle)’이라고 지칭하며 경제적이고 영양가 높은 미래 식량자원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왜 작은 가축일까. 식용곤충은 기후변화와 식량난을 해결할 대안 식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소가 먹이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메탄가스를 배출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반면 곤충 사육과정에서는 온실가스 등이 매우 적게 발생하며 사육면적 및 시간, 사료양도 닭, 돼지, 소 같은 동물에 비해 훨씬 덜 요구된다. 단백질 함유량이 높아 건강에도 좋은 식용곤충, 어떻게 즐길 수 있을까.​


서울 종로구의 한 드러그스토어에 진열된 식용곤충 시리얼. 사진=장진희 기자

귀뚜라미 시리얼, 먹어보니?

한창 집중력이 떨어지는 오후 3∼4시경. 커피나 초콜릿 대신 식용곤충 간식을 먹어보는 것을 어떨까. 식용곤충에 대한 인식이 개선돼 최근에는 드러그스토어, 대형마켓 등에서도 곤충 식품을 찾아볼 수 있게 됐다. 고소애(갈색거저리 유충)와 쌍별이(쌍별 귀뚜라미) 분말이 각각 들어간 식품회사 ‘퓨처푸드랩’의 미래형 시리얼을 드러그스토어에서 구입해 먹어봤다.

왠지 입 안에서 귀뚜라미 다리가 불편하게 돌아다닐 것 같은 느낌이라고? 식용곤충 분말을 현미, 귀리, 렌틸콩 등 각종 곡물에 섞어 만들어진 시리얼은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났다. 보통 시리얼과 크게 다를 게 없는 맛. 특수 가공과정을 거치면 곤충들이 맛과 향이 없는 고운 분말이 되기 때문에 음식에 첨가돼도 전혀 거부감이 없다. 이때 곤충이 가진 영양소도 파괴되지 않아 고단백의 음식을 찾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일 것이다.



꽃벵이(흰점박이꽃무지 유충). 경남과기대 곤충산학연협력단 제공

고소애, 너 참 고소해~

아무리 맛 좋은 건강식이어도 ‘먹을 수 있는’ 곤충은 따로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7종의 식용곤충이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공전(식품 등의 제조, 가공, 조리 방법에 관한 기준서)에 등록돼있다. 메뚜기, 누에번데기, 백강잠, 고소애(갈색거저리 유충), 쌍별이(쌍별 귀뚜라미), 꽃벵이(흰점박이꽃무지 유충), 장수애(장수풍뎅이 유충) 등이다.

식용곤충의 효능은 일찌감치 증명됐다. 조선 최고의 의학서적인 ‘동의보감’에는 꽃벵이가 간 질환에 좋은 약재라고 기록돼있다. 꽃벵이의 단백질 함량은 100g당 57g에 달한다. 이외에도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이나 무기질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영양식품. ‘고소한 맛을 내는 애벌래’라고 해 고소애로 불리는 애벌레는 볶거나 굽는 등 가열하면 새우와 비슷한 맛을 낸다. 그 맛 때문에 다양한 요리 재료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단백질, 불포화지방산은 물론이고 철과 인도 풍부하게 들어 있다.



다진 꽃벵이와 고소애를 넣어 만든 핫바

내가 만드는 식용곤충 요리!

아무리 몸에 좋다고 해도 식용곤충을 생긴 그대로 집어 먹기란 큰 도전일 수 있다. 경남과기대 곤충산학연협력단은 시민들이 다양한 식용곤충 요리를 즐길 수 있도록 요리법을 소개한 책 ‘식용곤충을 이용한 영양만점 건강요리 24’를 지난달 발간했다.

어린이들이 즐겨먹는 핫바도 식용곤충으로 만들 수 있다. 곱게 간 동태살과 새우살에 다진 고소애와 꽃벵이를 넣고 밀가루, 감자전분, 달걀 흰자를 섞어 반죽한 뒤 핫바 모양을 잡는다. 150도의 기름에 넣고 속까지 완전히 익도록 돌려가면서 튀긴 뒤 꼬챙이에 끼워내면 완성!

고소애와 해산물의 조화는 어떨까. 오징어, 새우를 깨끗이 손질한 뒤 새우는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뜨겁게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손질한 양파, 당근, 피망, 감자를 넣고 볶는다. 야채가 반쯤 익으면 오징어, 새우, 다진 고소애, 소금, 후춧가루를 넣고 마저 볶는다. 미리 준비한 밥을 섞어 한 번 더 볶아내면 한끼 식사로 든든한 고소애 해물볶음밥을 맛볼 수 있다.​

도움말=김태완 경남과기대 곤충산학연협력단 기술전문위원(박사)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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