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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에 하얀 코끼리’ 무슨 뜻일까?
  • 심소희 기자
  • 2019-02-18 15:3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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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에 하얀 코끼리가?

‘평창 겨울올림픽 경기장이 하얀 코끼리가 될 수 있다는 걱정이 이어진다.’

도대체 무슨 말일까? 평창 겨울올림픽 경기장에 하얀 코끼리들을 데려온다는 말일까? 경기장이 하얀 코끼리 같은 모양으로 변했다는 것일까?

평창 겨울올림픽이 열린지 1주년이 되면서 최근 위와 같은 기사가 여럿 눈에 띈다. 여기서 쓰인 ‘하얀 코끼리’는 특정 경제현상을 설명하는 용어. 저 문장은 과연 무슨 뜻일지, 이처럼 동물로 경제현상을 설명하는 용어는 무엇이 또 있는지 어동이와 나척척 박사의 설명을 통해 알아보자.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 평창 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 제공


하얀 코끼리 선물? 고맙긴 한데…

“평창 올림픽 경기장이 하얀 코끼리가 될 위기에 놓였다.”

어동이 박사님,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요? 갑자기 경기장이 코끼리가 된다니요?

나척척 하하, ‘하얀 코끼리’는 ‘가치는 있지만 쓸모없는 애물단지’를 말하는 경제 용어란다. 딱히 쓸 데도 없는데 그렇다고 처치하기도 곤란한 물건이나 시설물을 말하지. 옛날 태국의 한 왕이 마음에 들지 않는 신하에게 하얀 코끼리를 선물했다는 데서 나온 말이야. 희귀한 하얀 코끼리는 태국에서 신성한 동물로 여겨졌어. 하지만 신하 입장에서는 신성한 코끼리에게 일을 시킬 수도 없고, 관리하자니 먹이 값만 엄청나게 들어 골칫덩이에 불과했지.

평창 겨울올림픽 당시 큰 돈을 들여 지었던 경기장과 시설물이 올림픽이 끝난 뒤 ‘하얀 코끼리’처럼 쓸모없이 방치되고 있어. 당시 봅슬레이·루지 경기를 치렀던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는 짓는 데 1000억 원 이상이 들었지만 올림픽이 끝난 뒤 한 번도 사용된 적 없지. 개·폐회식이 열렸던 평창 올림픽 플라자도 올림픽 이후 활용할 방법이 없다는 이유로 철거됐단다.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에 있는 아시아코끼리들. 하루에 100㎏ 이상을 먹어치운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우다다다, 회색 코뿔소가 달려와

“중국 경제, 회색 코뿔소를 경계하라.”

어동이 중국에서는 요즘 회색 코뿔소가 많이 나타나나 봐요. 코뿔소를 조심하라는 기사가 많이 보이더라고요.

나척척 ‘회색 코뿔소’도 경제 용어야. 세계정책연구소의 미셸 부커 소장이 2013년 다보스 포럼에서 처음 말했지. 회색 코뿔소가 너를 향해 달려온다고 생각해보렴. 두렵고 무섭지만 몸이 굳어 옴짝달싹할 수가 없지. 이처럼 ‘위기를 느끼면서도 무시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뜻하는 말이란다.

요즘 중국의 경제 상황을 놓고 회색 코뿔소에 비유하는 전문가들이 많아. 중국은 지난해 28년 만에 가장 낮은 경제 성장률을 보였어.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높은 관세를 내야할 위기에도 처해있지. 이 때문에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도부를 긴급 소집해 위기에 적극 대처하며 회색 코뿔소에 대비하라고 말하기도 했단다.



서울대공원에서 코뿔소들이 달리고 있다


황소만 찾아오길

“세계 주식시장, 베어 마켓으로 진입?”

어동이 경제 기사 중에 ‘베어’라는 단어가 있던데요, 그럼 이것도 동물인 곰(bear)을 말하는 것인가요?

나척척 맞아, 황소(bull·불)와 곰(bear·베어)은 주식시장의 분위기를 말하는 데 쓰이지. 뿔이 위로 솟구쳐 있는 황소의 이름을 딴 ‘불 마켓’은 주식 가격이 오르는 상황을 말해. 반면 곰의 이름을 딴 ‘베어 마켓’은 주식 가격이 떨어지는 상황을 말하지. 곰이 사냥할 때 앞발을 내려치는 모습에서 따왔다고 해.

주식시장에서는 주식의 오름세와 내림세, 즉 불 마켓과 베어 마켓이 반복된단다. 그런데 전 세계 주식시장을 이끄는 미국의 경우, 2009년 3월부터 2018년 9월까지 무려 114개월 동안 불 마켓을 유지했지. 이에 전문가들은 올해에는 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베어 마켓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단다.​​



독일 주식시장 앞에 있는 곰 동상(왼쪽)과 황소 동상.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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