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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공무원 되기’, 하버드 합격보다 어렵다?
  • 심소희 기자
  • 2019-02-14 14: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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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공시’ 열풍

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공무원시험 강의를 듣는 공무원시험 준비생. 동아일보 자료사진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6일 ‘한국인들이 꿈꾸는 직업? *공무원’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공무원시험(공시) 합격률이 2.4%로 지난해 하버드대 지원자 합격률 4.59%보다 낮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의 경제성장이 느려져 젊은이들이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공공 분야 일자리에 몰리고 있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합격률을 단순 비교하는 게 논리적으로 맞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하버드대 입학보다 좁은 문이라고 강조함으로써 한국의 공시 과열을 꼬집은 것이다. 한국의 공시 열풍이 외신의 관심거리가 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17년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PRI는 그 원인을 “경기가 나빠도 정부는 계속 공무원을 채용하고, 공무원은 정년까지 일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한국 사회에서 공무원이 ‘꿈의 직장’이 된 것은 경기침체 탓도 있지만 근무 강도에 비해 경제적 혜택이 크고 신분 보장이 확실하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지난해 전체 공무원의 평균 연봉은 6264만 원으로 민간 부문과 비교해도 높은 편이다. 게다가 호봉제(직무의 등급으로 급여가 주어지는 제도)에 따라 매년 자동으로 임금이 올라가고, 민간기업과 달리 업무성과가 나빠도 정년까지 근무할 수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공시에 매달리는 것은 청년 입장에선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

우수한 인재가 공공 부문에서 일하는 것을 무턱대고 비난할 수는 없다. 문제는 공무원을 꿈꾸는 이유가 ‘공공에 봉사’하겠다는 신념의 발로(숨은 것이 겉으로 드러남)라기보다 안정성과 비경쟁적 업무환경을 추구하는 심리인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공무원이 된 뒤 기득권(정당한 절차를 밟아 이미 차지한 권리)에 ㉠안주(현재의 상황이나 처지에 만족함)하는 경향이 강한 것도 현실이다.

청년이라면 누구나 꿈을 꾸고, 안정보다는 도전과 개척에서 자부심과 보람을 느낄 수 있어야 건강한 나라다. 청년이 창업을 꿈꾸고 생산적인 민간 분야에 진출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공무원 조직이 우수 인재를 독식(성과나 이익을 혼자서 다 차지함)하면 인적자원 배분이 왜곡되고 민간경제의 활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아울러 공직 사회에도 경쟁과 보상 시스템을 제대로 도입해 공무원은 편하게 돈 버는 직업이라는 편견도 깨야 한다.

동아일보 2월 9일 자 사설 정리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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