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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콜릿, 미래엔 못 먹을 수도 있다?… 초콜릿 주원료 카카오의 비밀
  • 심소희 기자
  • 2019-02-13 18: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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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초콜릿, 미래에 못 먹게 된다면?

초콜릿으로 친구, 가족에게 따뜻함을 전하는 밸런타인데이다. 입에 넣으면 달콤하게만 느껴지는 초콜릿.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고, 우리 입에 오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칠까? 만약 우리가 미래에 달콤한 초콜릿을 더 이상 먹지 못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초콜릿을 둘러싼 공공연한 비밀을 공개한다.




카카오 열매들이 자라고 있는 모습. 위키미디아 커먼스 제공

원주민의 씨앗, 유럽으로

‘초콜릿’ 하면 벨기에, 스위스, 이탈리아 등 유럽의 초콜릿이 먼저 떠오른다. 이들 나라에서 풍미가 진하고 깊은 맛을 내는 초콜릿을 기념품으로 사 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런데 초콜릿은 온전히 유럽에서 탄생한 음식이라고 할 순 없다.

초콜릿의 주원료는 카카오나무 열매의 씨앗인 카카오 콩. 이 콩은 15세기 말 이탈리아의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중앙아메리카에서 카카오 열매를 가지고 돌아오면서 유럽에 처음 전해졌다. 벨기에 국립은행 박물관에 따르면 카카오나무를 처음 기른 것은 고대 마야인들. 기원전 1500년경부터 약 3000년 동안 멕시코와 과테말라를 중심으로 중앙아메리카 대륙에서 번성했던 마야 문명의 사람들은 카카오 콩을 음식이나 옷으로 교환하며 화폐로 사용하거나 카카오 음료를 약으로 복용했다.

이들이 귀중히 여겼던 카카오 콩은 유럽에 전해진 뒤 19세기 초, 네덜란드인 반 호텐이 설탕을 섞어 지금과 같은 초콜릿을 만들어내면서 급속히 퍼졌다.





코트디부아르 영부인인 도미니크 와타라 여사가 2016년 카카오 농장에서의 어린이 노동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도미니크 와타라 여사 공식 홈페이지 제공


보이지 않는 손

카카오 농장에서 카카오 열매를 따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전 세계 카카오 중 60% 이상을 생산하는 서아프리카의 가나와 코트디부아르에서는 어린이들이 대거 동원된다.

미국 툴레인대 연구진은 가나와 코트디부아르에서 카카오 수확에 어린이 200만여 명이 동원된다고 2015년 밝혔다. 이들은 헐값에 노동자로 팔려가거나 평균 1달러도 되지 않는 돈을 받고 카카오나무를 오르내리며 전기톱이나 칼 같은 위험한 물건들로 열매를 딴다.

2001년 미국 정부가 코트디부아르에서 카카오를 수입해 초콜릿을 만드는 회사들과 어린이들이 위험한 일을 하지 않도록 하는 ‘하킨-엥겔 협약’을 맺고, 세계카카오재단(WCF), 국제카카오협회(ICI) 등이 함께 어린이 노동 현장을 감시하고 있지만 변화는 더디다. 최근 가나, 코트디부아르 정부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나서서 삼림을 파괴하는 카카오 농장을 줄이고 어린이의 고된 노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막겠다고 발표했다. 이번에는 강력한 대책이 효과를 볼지 지켜보자.




카카오 열매가 썩어가는 모습.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제공


초콜릿 못 먹을지도

지구 온난화와 병균으로 카카오나무가 머잖아 사라질지 모른다는 예측도 있다.

영국의 ‘하드먼 애그리비즈니스’라는 조사업체는 지난해 1월 ‘초콜릿에 의한 파괴’라는 보고서에서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청(NOAA)의 자료를 인용해 “앞으로 30여 년 안에 지구 평균 기온이 2.1도만 올라도 전 세계 초콜릿 생산에 큰 타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평균 기온이 오르면서 카카오나무 재배지 역시 심각한 영향을 받기 때문.

질병으로 카카오나무가 멸종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에 대비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의 앤드류 피스터 박사후 연구원은 카카오 열매의 유전자 중 특정 질병에 걸리도록 하는 유전자를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로 제거하면서 식물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했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는 유전체에서 원하는 부위의 DNA(유전자 본체)를 정교하게 잘라내는 기술. 피스터 연구원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는 유전자들이 식물에 미치는 영향을 빠르게 알 수 있다”면서 “서아프리카 소규모 농장주들의 삶을 안정시키고 기후 변화에도 대처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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