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9단이 바둑 AI 한돌과 대국 중이다. NHN 엔터테인먼트 제공

‘한국판 알파고’라 불리는 국산 바둑 인공지능(AI) ‘한돌’이 지난 2016년 이세돌 9단을 꺾은 구글 딥마인드의 AI ‘알파고’의 기력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돌의 제작사인 NHN 엔터테인먼트는 “기력을 측정하는 ‘엘로(Elo) 레이팅(일대 일 대결 게임에서 개별 플레이어의 상대적인 실력을 계산하여 점수를 매기는 체계)’ 기준으로 한돌 2.0은 4000 정도이며 2.1 버전은 그보다 향상됐다”며 “이세돌 9단과 겨룬 ‘알파고 리’보다 높다”고 최근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실제로 한돌은 출시 1주년 기념으로 지난해 12월부터 한 달 간 열린 국내 최상위 랭킹 바둑 프로기사 5명과의 릴레이 대국에서 5연승을 기록했다. 신민준 9단·이동훈 9단·김지석 9단·박정환 9단 모두에게 이긴 것은 물론이고, 23일 신진서 9단에게도 1시간 40분 만에 190수로 불계승(계가하지 않고 이김)을 거뒀다.

10개월가량의 개발 기간을 거쳐 지난 2017년 12월 개발된 한돌 1.0은 사람이 둔 기보(바둑을 둔 기록)를 배워 가장 승리 확률이 높은 수를 순간순간 계산하는 방식으로 바둑을 둔다. 그러나 2.0 버전부터는 인간의 기보를 보지 않고 스스로 대국을 벌여 만든 기보를 반복 학습한다. 이는 알파고 최신 버전과 비슷한 방식이다.

NHN 엔터테인먼트는 이 기술을 바둑 뿐 아니라 장기 및 퍼즐 등 다른 게임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한 뼘 더] 우리나라의 바둑 AI가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 리’에 버금가는 실력을 가졌다고 하는데요. 뿌듯한 사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보면 어떨까요? 우리 기술로 개발된 한돌을 세계에 알리는 포스터를 제작해보아요.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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