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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체국이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것은?
  • 장진희 기자
  • 2019-01-22 15: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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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가는 편지로 마음 사로잡다!

곱게 접은 손 편지를 쏙 넣으면 아끼는 사람에게 보내줬던 빨간 우체통이 추억 저편으로 사라져간다. e메일이 일상에 완전히 자리 잡은 데다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발전한 요즘에는 굳이 수일을 기다려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없기 때문. 새해 인사도 SNS 메신저로 대신하는 시대다. 실제로 지난 6년 여 간 거리에 있는 빨간 우체통은 절반 가까이 사라졌고, 우편물 이용 수도 매년 줄고 있다.


앞으로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더욱 발전하면 우체국은 유명무실(이름만 있고 실상은 없음)해지고 마는 걸까.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 중인 우체국의 변화가 눈에 띈다. 고객들의 소중한 편지를 전해줬던 과거의 역할에 충실하며 시민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면서도 빨간 우체통으로 대표되던 모습에서 벗어나 최첨단 기술을 도입하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우체국이 어떻게 시대의 요구에 맞게 탈바꿈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울산 울주군 간절곶 느린 우체통. 우정사업본부 제공

사랑을 전하는 느린 우체통

빨간 우체통은 점차 자취를 감추는 반면 되레 늘어나고 있는 우체통이 있다고? 각 지역에 설치된 우체국과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은 협약을 맺고 ‘느린 우체통’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느린 우체통은 늦어도 3일 이내에 배달하는 일반 우편물과 달리 우체통 관리 기관에서 일정 기간 편지를 보관했다가 나중에 배송하는 서비스다.

단 몇 초면 간편하게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시대에 아예 6개월∼1년 정도의 여유를 갖고 기다려야 한다는 ‘역발상’으로 탄생한 느린 우체통은 주로 관광지에 설치되어 방문객들에게 뜻 깊은 이벤트를 선사한다. 관광객들은 미래에 발전할 모습을 상상하며 자기 자신에게 다짐 등을 담은 편지를 쓰기도 하고,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해 애정을 듬뿍 담은 깜짝 편지를 전하기도 한다.

느린 우체통은 지난 2009년 인천 서구 영종대교 휴게소에 처음 설치된 뒤 인기 몰이를 했고, 이후 이용자가 꾸준히 늘어 2017년 기준 전국 266통으로 늘어났다. 이밖에 통일을 기원하는 편지를 쓰는 경기 파주시 임진각의 느린 우체통, 매년 해맞이 축제가 열리는 울산 울주군의 간절곶 느린 우체통 등이 명소로 꼽힌다.


강원 영월우체국에서 드론으로 별마로 천문대에 보낸 우편물을 받고 있는 모습. 동아일보 자료사진

물류 혁명 이끄는 우체국

우체국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드론(무인기)을 활용해 물류 혁명의 선두주자가 되길 꿈꾸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8월 사람의 발길이 닿기 어려운 강원 영월군 봉래산 꼭대기에 드론으로 우편물을 배달하는 데 성공했다.

해발 780m의 봉래산 정상에 있는 별마로 천문대까지 5㎏의 우편물을 배송해 국내 최초로 산간지역 드론 배송 시대를 열게 된 것이다. 자동차로는 9㎞의 구불구불한 산악도로를 30분 이상 달려야 하지만, 드론을 이용하니 2.3㎞의 거리를 날아 6분 만에 정상에 도착할 수 있었다.

우정사업본부는 2020년까지 우편물 드론 배송이 상용화(일상적으로 널리 쓰임)되는 것을 목표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로봇과 함께 춤추는 우체국

우체국이 어린이를 위한 ‘과학놀이터’로 변신 중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에 방문할 기회가 적은 어린이들이 우체국을 보다 친근한 공간으로 여길 수 있도록 전국 10개 우체국에 ‘틴틴 우체국’을 설치해 순회 운영 중이다. 서울, 경기, 전북, 부산, 제주 등 권역별로 설치된 우체국에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3월 전국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연 서울중앙우체국(서울 중구) 틴틴 우체국에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공룡, 로봇 등을 3D(입체) 프린터로 출력할 수 있는 전시관이 설치됐다. 스마트폰으로 코딩 로봇을 움직이며 게임을 할 수 있는 체험존도 있다. 사람의 움직임을 인지하는 센서가 탑재된 로봇과 함께 똑같은 춤을 추는 즐거운 경험도 이곳에서 누릴 수 있다. 방문하고 싶은 어린이는 가까운 지역 우체국에 문의해 틴틴 우체국 운영 현황을 확인하면 된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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