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로봇, 감성으로 다가오다
  • 이지현 기자
  • 2019-01-15 16:50:46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2019 CES 박람회의 코드는 ‘감성’

왠지 기분이 가라앉는 날. 차에 타니 평소에 즐겨듣던 신나는 댄스 음악이 흘러나온다. 제일 좋아하는 상큼한 과일 향기가 차 안 가득 퍼진다. 기분이 한결 좋아진다. 집에 도착하니 귀여운 로봇이 나를 발견하고 안아달라고 쪼르르 달려온다. 소파에 앉으니 혈압을 점검해주는 로봇이 다가온다. 화면에 손가락을 대니 “정상입니다. 지금처럼 유지하세요”라고 말하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준다.

공상과학(SF) 영화 속 이야기 같지만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9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나온 기술들을 참고한다면 가까운 시일 내 우리 삶 속 이야기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올해 CES 박람회에는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 제품들이 많았다. 첨단 기술이 삶을 편안하게 하는 것을 넘어 우리의 마음마저 돌보기 시작한 것일까. CES 박람회에 등장한 감성 가득한 전자 제품들을 살펴본다.


오늘은 어떤 기분인가요?


R.E.A.D. 시스템이 적용된 자동차의 가상도. 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자동차는 운전자의 생체 신호를 자동차가 인식해 실시간으로 운전자의 감정과 상황에 맞게 차의 실내를 바꾸는 기술인 ‘실시간 감정반응 차량제어 시스템(Real-time Emotion Adaptive Driving·R.E.A.D.)’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R.E.A.D. 시스템은 인공지능(AI)의 머신러닝기술(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해서 미래를 예측하는 기술)과 카메라 및 각종 센서, 차량 제어 기술이 결합돼 탄생했다.

R.E.A.D. 시스템은 속도, 진동, 소음 등 다양한 주행환경 속에서 차량 내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운전자의 감정 상태와 생체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상황에 맞는 음악, 온도, 조명과 진동, 향기 등을 만들어낸다. 운전석 정면에 위치한 얼굴 인식 센서가 운전자의 표정을 인식해 감정 정보를, 운전대에 적용된 센서가 심장 박동수를 비롯한 생체정보를 알아내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안아주세요!”


러봇이 사람에게 안긴 모습. 그루브 X 홈페이지​

일본 로봇 스타트업(새로 생긴 벤처기업) ‘그루브 X’는 차세대 가정용 로봇 ‘러봇(LOVOT)’을 선보였다. 러봇은 사랑을 뜻하는 영어 단어 ‘러브(Love)’와 ‘로봇(Robot)’을 합성한 용어.

러봇의 크기는 폭 약 25㎝, 높이 43㎝이며 무게는 3㎏이다. 바퀴를 가지고 있으며 시속 2∼3㎞의 속도로 움직인다.

러봇은 자율주행 기능으로 이동하면서 머리에 장착된 카메라로 집 안의 가구, 문 위치 등을 스스로 파악하고 피해서 다닐 수 있다. 또한 몸 전체에 50개 이상의 터치 센서를 갖추고 있어 사람이 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부드럽게 배를 만져주면 기분이 좋다는 표정을 지으며 잠을 자고 얼굴인식 기능으로 주인을 알아보고 팔을 벌리며 안아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 충전 시간이 되면 충전 장소로 이동해 스스로 충전한다.

러봇은 머리 위에 달린 카메라로 사람의 표정을 인식하고, 이를 분석해 감정을 판별한다. 터치 센서 덕에 러봇은 사람이 자신을 어루만지고 있는지, 때리고 있는지 구분할 수 있다. 주인이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성격이 만들어진다.


오늘의 건강은요?


2019 CES에서 삼성봇을 소개하는 삼성전자 전무 게리 리.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

삼성전자는 반려 로봇 ‘삼성봇(Samsung Bot)’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삼성봇은 노령화 사회에 대비해 노인 세대의 건강을 종합적으로 관리해 주는 반려 로봇. 삼성봇 시리즈 중 하나인 삼성봇 케어는 어른 허리 높이 정도 오는 로봇으로 표정이 나타나는 화면을 가지고 있다. 이 화면에 손가락을 올리면 혈압·심박수를 측정해 기록하고 말로 알려줄 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건강 이상을 점검하고 복약 관리도 해준다. 삼성봇 케어는 또한 스트레칭 등 따라 하기 쉬운 운동을 제안하고, 사용자가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주며 정서 관리에도 신경을 쓴다.


▶어린이동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