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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송 전형필, 조선의 문화재를 지켜내다
  • 심소희 기자
  • 2019-01-10 18: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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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문화재 지켜낸 선비

24세에 백만장자가 되면 어떨까? 그동안 사고 싶었던 것들을 몽땅 사들일지 모른다.

간송 전형필(1906~1962) 또한 그랬다. 24세 때 800만 평(약 26㎢) 규모의 땅을 상속받으며 조선 40대 거부에 들던 ‘금수저’였던 그는 물려받은 전 재산을 우리나라 문화재를 사들이는 데 몽땅 쏟아 부었다. 일제가 우리나라 문화재를 밖으로 빼낼 수 없도록 지키기 위해서였다.

이 문화재 일부가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여는 ‘삼일운동 100주년 간송특별전, 대한콜랙숀’에 3월까지 전시된다. 서울디자인재단이 간송미술문화재단과 함께 연 이 전시에서는 간송이 지키고, 되찾았던 작품들과 그의 삶을 살펴볼 수 있다.

그가 평생 동안 추구했던 사명은 무엇이었는지 그의 삶을 돌아보며 생각해보자.




일본 와세다대 재학시절 간송 전형필의 모습. 간송미술문화재단 제공


어떻게 살 것인가

간송은 왜 문화재 지킴이가 되었을까? 그는 일본 와세다대에서 법학을 공부했지만 일제의 법을 따르는 변호사가 되는 대신 우리나라의 문화재를 지키는 일을 하기로 결심한다. 민족과 역사를 중시했던 집안과 지인들의 영향이었다.

민족의식이 투철했던 외종(외삼촌의 자녀) 형 월탄 박종화(1901∼1981)는 당시 조선총독부에서 금지하던 독립관련 내용이 담긴 책이나 단군, 이순신, 강감찬 등 역사 인물에 관한 책을 간송에게 전해주었다.

간송이 가깝게 지냈던 화가 춘곡 고희동(1886∼1965)은 그에게 ‘조선의 문화를 지키는 선비가 되어라’라는 뜻을 전했던 인물. ‘간송’이라는 아호(문인이나 예술가의 호를 높여 이르는 말)를 지어준 독립운동가 위창 오세창(1864∼1953)은 간송을 수집가의 길로 안내하며 그가 조선 최고의 수집가가 되는 데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청자상감운학문매병

기와집 스무 채 값을 한 번에

간송은 우리나라 문화재로서 보존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면 큰 돈이 들더라도 주저하지 않았다. 문화재가 곧 ‘조선의 자존심’이라고 생각했기 때문.

1935년 간송이 일본인 골동품상 마에다 사이이치로에게 산 청자상감운학문매병(국보 68호)의 값은 2만 원. 당시 여덟 칸짜리 기와집 스무 채 값이었다. 간송은 즉석에서 마에다에게 현금으로 값을 치르고 매병을 가져왔다. 이후 그 두 배 이상의 값으로 매병을 사겠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간송은 절대 팔지 않았다. 일제가 우리나라 문화재를 내보내는 통로로 삼았던 미술경매 주식회사 ‘경성미술구락부’에서도 간송은 여러 문화재를 사들였다. 그중에는 1만4580원으로 역대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던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도 있었다. 그가 영국 변호사 존 개스비를 설득한 끝에 산 20점의 고려자기인 이른바 ‘갇스비 콜랙숀’ 중에서 4점은 국보, 5점은 보물이 됐다.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

후손들이여, 함께 지켜나가자

간송은 후손들이 문화재를 감상하고 그 가치를 연구하면서 대대로 지켜나가길 바랐다. 그가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박물관인 ‘보화각(빛나는 보물을 모아둔 집)’을 세운 이유다. 보화각은 지금의 간송미술관으로 우리나라 최고 문화재들을 보관하고 연구하는 장소가 됐다.

간송은 우리 민족으로서의 자긍심을 지키고 키우기 위해 교육에도 힘을 보탰다. 보성고등보통학교가 조선총독부의 탄압으로 폐교 위기에 몰렸다는 소식을 듣자 그는 논 6000마지기(약 4㎢)를 팔아 학교를 되살렸다. 보성고등보통학교에 있는 인쇄소 보성사는 1919년 독립선언서 3만5000부를 인쇄했던 곳. 간송은 1946년 3월 1일 보성고등보통학교 졸업식에서 직접 필사한 독립선언서를 학생들에게 읽어주며 앞으로 나라와 사회를 빛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간송이 필사한 독립선언서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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