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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생 ‘핵인싸템’ 토끼 모자
  • 이지현 기자
  • 2018-12-27 18: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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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인기 아이템 ‘토끼 모자’

“한 마디로 핵인싸(아주 커다랗다는 뜻의 ‘핵’과 잘 어울려 지내는 사람을 의미하는 ‘인사이더(insider)’의 합성어로, 무리 속에서 아주 잘 지내는 사람을 의미하는 말) 아이템이에요!” 경북 경산시에 사는 초등 5학년 A 양은 어린이들 사이에서 최근 유행하는 토끼 모자를 이렇게 표현했다. 토끼 모자는 머리에 쓰면 귀까지 덮이는 토끼 모양의 모자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모자의 끝부분을 누르면 모자 끝에 있던 공기가 토끼의 귀 부분으로 이동하면서 귀가 팔랑거리며 귀엽게 움직인다. 이 모자가 최근 초등생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받으며 어린이들의 인기 아이템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토끼 모자 쓰면 친구들 ‘우르르’

최근 아이돌 스타들이 많이 쓰면서 어린이들에게 주목받기 시작한 토끼 모자. 늘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아이돌 스타들이 토끼 모자를 쓰고 방송에 출연하자 어린이들이 하나둘씩 토끼 모자를 구매하며 토끼 모자 열풍이 시작됐다. 초등생들에 따르면 한 반에 10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토끼 모자를 갖고 있고, 학교에도 쓰고 온다고.

부산 남구 초등 5학년 B 양은 “초등 저학년 사이에서 특히 유행”이라면서 “동생이 초등 2학년인데 동생 반 학생들은 절반 이상이 토끼 모자를 쓰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토끼 모자의 가격은 일반적으로 3000원 이상. 좋은 재질로 만들어졌거나 모양이 특별하거나 발광다이오드(LED) 기능이 포함되어 있으면 1만원을 넘는 경우도 있다. 일부 제품의 경우 초등생에게 가격 부담이 될 법도 하지만 초등생들은 구매를 주저 하지 않는다. 토끼 모자를 쓰고 학교에 등교하면 순식간에 많은 친구들의 주목을 받기 때문.

경기 남양주시 초등 4학년 C 양은 “토끼 모자를 쓰고 학교에 가면 친구들이 너도 나도 토끼 모자를 써보겠다고 몰리면서 한 순간에 인기 스타가 된다”고 말했다. 친구들에게 관심을 받기 위해 토끼 모자를 쓰고 학교에 가는 어린이들이 많아졌고, 이로 인해 많은 어린이들이 구매에 나서는 것이다.


토끼 모자로 게임해요!

토끼 모자는 일반 모자처럼 단순히 방한이나 패션을 위해서만 쓰이진 않는다. 초등생들은 토끼 모자를 활용해 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게임을 즐기기도 한다. 모자로 하는 게임은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토끼 모자를 이용한 가위·바위·보 게임. 토끼의 왼쪽 귀를 들어 올리면 가위, 오른쪽 귀를 들어 올리면 바위, 양쪽 다 들어 올리면 보라는 규칙으로 친구들과 가위바위보를 즐기는 것이다. 모자를 활용해 ‘음절 맞히기 게임’을 즐기는 어린이도 많다. 노래 한 곡을 들으며 특정 음절이 나오면 왼쪽 귀, 또 다른 음절이 나오면 오른쪽 귀 또는 양쪽 귀를 올리는 방식으로 즐기는 게임이다.

경기 구리시 초등 3학년 D 양은 “모자로 게임을 하기 때문에 모자가 없는 친구들은 다른 친구들에게 빌리거나 모자가 필요하지 않은 게임 심판을 맡아서 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친구들과 게임을 하려면 토끼 모자가 있어야 하고, 모자가 없으면 친구들과의 놀이에서 소외되는 경우도 심심찮게 발생한다.


부모님, 선생님과 갈등 빚기도

토끼 모자가 유행하자, 이와 비슷한 모양의 모자들도 많이 등장했다. 곰 모자, 코끼리 모자 등 다른 동물의 모양을 딴 모자를 비롯해 피카츄 모자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모자도 생겨나고 있는 것. 이 같은 ‘핫한’ 아이템을 손에 쥐기 위해서 초등생들은 부모님과의 갈등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C 양은 “학교 근처 문방구에 갔다가 모자를 사달라고 어머니에게 울면서 조르는 어린이도 봤다”면서 “그 어머니가 ‘쓸모 없는 걸 왜 사려고 하느냐’고 했지만 어린이가 계속 조르자 결국 사주시더라”고 전했다.

토끼 모자를 쓰고 학교에 등교하는 초등생들이 많아지면서 수업 집중력이 떨어지는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초등 4학년 자녀를 둔 대전 유성구의 학부모 E 씨는 “토끼 모자로 장난을 치느라 학교 수업에 집중을 잘하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많아지자 학교 담임선생님이 학교에 아예 토끼 모자를 가지고 오지 말라고 지도하셨다”고 말했다.​

▶어린이동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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