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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문화재’로 등록될 문화유산은?
  • 장진희 기자
  • 2018-12-26 13: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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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과학기술 발전은 우리가 이끌었지!

우리나라 최초의 자동차는 무엇일까. 최초의 자동차, TV, 컴퓨터 등 국내 과학기술의 발전을 이끈 제품이 무엇인지 떠올리기란 쉽지 않다. ‘한국=IT·자동차 산업 강국’이라는 공식을 세우는 데 기여한 제품들이 대부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되지 않고 방치되어 왔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가 제기돼 국회 본회의에서 과학기술 관련 문화유산을 관리하기 위한 법 개정안이 최근 통과됐다. 앞으로 국내 혹은 세계 최초라는 성과 등 뛰어난 가치를 인정받은 과학 문화유산은 국가적 차원의 보존·관리의 대상인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로 등록된다. 현대 과학 문화유산도 이른바 ‘과학문화재’로서 국가의 보호를 받게 되는 셈이다.

이에 국립중앙과학관(대전 유성구)은 20개의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 등록 후보를 최근 선정했다. 어떤 제품이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로 선정될까? 주요 과학 문화유산을 살펴보고, 이 제품들이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알아보자.​

  
시발 자동차. 동아일보 자료사진                                                                 현대자동차의 포니1.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부릉부릉’ 자동차 산업 이끌다!

우리나라 최초의 자동차는 어떻게 생겼을까. 처음 만들어진 자동차라고 해서 ‘시발(始發·맨 처음 출발함) 자동차’라는 이름을 갖게 된 이 제품은 6·25전쟁이 끝난 직후인 1955년에 제작됐다. 군용 지프를 연상시키는 겉모습은 매끈한 유선형의 철판을 만들 기술이 부족했던 당시 상황을 드러낸다. 미군이 버리고 간 자동차의 부품을 재활용하고 일부는 직접 만들어 국내 최초의 조립형 자동차를 완성시켰다.

시발 자동차는 가격이 비싸고 제작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려 널리 보급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순수 국내 기술로만 제작된 현대자동차의 ‘포니1’은 달랐다. 출시 첫해에만 1만 726대를 팔아치웠다. 한국 최초의 양산형 자동차인 포니1은 1975년 처음 생산됐다. 길이 3.97m, 폭 1.56m, 높이 1.36m에 이르는 아담한 크기를 자랑하는 이 차는 1985년까지 생산된 후륜구동(뒤쪽 두 바퀴에 동력이 전달되는 자동차 구동방식) 승용차다.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홀로서기와 도약의 발판이 됐다.


삼보컴퓨터의 SE-8001

세탁기·냉장고 우리 손으로 척척

컬러 TV, 세탁기, 냉장고, 개인용 컴퓨터…. 바쁜 현대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가전제품이다. 이 제품들이 처음 국내 기술로 제작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50여 년 전의 일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냉장고는 1965년 금성사(LG그룹 창업주 구인회가 1958년 설립한 전자회사)에서 제조한 ‘GR-120’이다. 저장용량인 120L를 따서 모델명이 지어졌다. 1969년에는 금성사가 국내 최초의 세탁기 ‘WP-181’을 선보였다. 가사노동으로부터 오는 수고를 덜어줬다는 평이다.

최초의 컬러 TV는 삼성이 한발 앞섰다. 삼성은 1976년 컬러 TV ‘SW-C3761’로 국내 컬러 영상 시대를 열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는 1981년 삼보컴퓨터가 제작한 ‘SE-8001’이다. TV에 타자기를 붙여놓은 것처럼 생긴 이 컴퓨터는 1MHz(메가헤르츠) 중앙처리장치(CPU)와 48KB(킬로바이트) 메모리를 장착했다. 지금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성능이지만 우리나라 컴퓨터 산업의 시작을 알린 제품이다.


국산 1호 항공기 부활

우주 저 멀리로 뻗어가는 한국

우리나라 항공·우주 산업 발전에 기여한 제품도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로 등록될 예정이다. 6·25전쟁 후 국산 항공기 보유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공군은 1953년 국산 1호 항공기 ‘부활’을 제작했다. 몸체 길이 6.6m, 날개 길이 12.7m, 높이 3.05m에 달하는 이 비행기는 설계 제작 실습 및 연습 용도로 사용된 경비행기다.

1999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된 우리나라의 다목적실용위성 1호 ‘아리랑 1호’도 후보에 선정됐다. 아리랑 1호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미국 TRW사가 공동으로 개발했다. 이 위성에 탑재된 전자광학 및 해양관측 카메라는 한반도 전역에 대한 영상을 촬영했고, 산불, 황사, 적조, 태풍, 홍수 등 재난 발생지역을 포착하다 2008년 임무를 종료했다. 최근 기상관측위성 ‘천리안2A’ 발사에 성공한 우리나라는 2021년 자력 위성 발사를 목표로 기술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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