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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니메이션으로 돌아보는 2018년
  • 심소희 기자
  • 2018-12-25 13: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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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흑인·여성 중심에

2018년 지구촌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애니메이션을 보면 알 수 있다. 올해 새로 시작한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나 이미 개봉했거나 개봉 예정인 애니메이션 영화에 지구촌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반영한 모습이 담겼기 때문. 이 중에는 오랫동안 쌓였던 편견이나 고정관념을 깨는 모습도 담겨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지구촌에서 일어났던 중요한 사건들을 애니메이션을 통해 정리해보자.




케냐 출신 기관차 ‘니아’. 토마스와 친구들 홈페이지

더 나은 삶 위해서

올해 전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은 이들 중 하나는 ‘보트피플(boat people·보트를 탄 사람들)’이나 ‘캐러밴(caravan)’ 등으로 불렸던 ‘난민’. 인종·종교나 정치적 박해(못살게 굴어서 해롭게 함), 극심한 가난·범죄 등을 피해 다른 지역으로 탈출하는 사람이다. 보트피플은 북아프리카에서 탈출해 유럽에 정착하고자 지중해를 건너는 이들을, 캐러밴은 온두라스·과테말라·엘살바도르 등에서 미국으로 걸어서 이동하는 이민자 집단을 말한다.

지난 10월 영국 애니메이션 ‘토마스와 친구들’에 새 주인공으로 등장한 ‘니아’는 이러한 현실을 반영한 캐릭터. 집을 잃은 케냐 출신 기관차 니아는 토마스와 친구들이 있는 소도어 섬에서 함께 살게 된다. 이 애니메이션 내용을 구성하는 데 참여한 유엔(UN·국제연합) 여성 아프리카 프로그램의 톨루로프 루이스 타모카 고문은 “난민이라는 말을 쓰지 않고도 니아를 통해 이들과 좋은 이웃이나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에 등장하는 스파이더맨들. 소니 픽쳐스 제공

미래의 슈퍼히어로는?

인종차별에 맞서는 움직임 또한 주목할 만하다.

아프리카 가나대는 최근 교내에 설치했던 마하트마 간디(1869∼1948)의 동상을 철거했다. 그가 “인도인은 흑인보다 절대적으로 우월하다”는 주장을 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 지난 4월에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의 스타벅스 직원들이 음료를 시키지 않고 있던 흑인 남성 2명을 ‘무단 침입’으로 경찰에 신고하면서 인종차별 논란이 일었다. “백인 손님이었다면 이런 일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누리꾼들의 비난이 빗발치자 스타벅스는 미국 전 지역의 직영매장 8000여 곳의 문을 닫고 직원 17만5000명에게 ‘인종차별 예방 교육’을 하기도 했다.

이런 흐름에 ‘주인공은 늘 백인’이라는 편견을 깨는 애니메이션도 등장했다. 지난 12일 개봉한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12세 관람)의 주인공은 13세 흑인 소년. 이 소년이 영웅인 스파이더맨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이 애니메이션은 “슈퍼히어로의 새로운 이미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에서 디즈니 공주들이 등장하는 장면.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여성’에 공감을

올해 주목받았던 또 하나의 대표적인 단어는 ‘미투(MeToo·나도 고발한다)’. 성차별과 성폭력을 당한 사람들에게 공감하고 힘을 실어주는 이 단어가 널리 사용되면서 성차별에 대한 문제의식이 커지고 페미니즘 운동으로 이어졌다. 페미니즘(feminism)이란 여성이 사회 제도와 관념에 억압되고 있다는 것을 밝혀내는 여러 사회·정치적 운동과 이론들을 포괄하는 용어.

미국의 미인대회인 ‘미스 아메리카’ 조직위원회는 1921년 제1회 대회부터 이어져 온 수영복 심사를 지난 9월 전국 대회부터 폐지했고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의 인권을 높이고 성차별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교육부도 11년 만에 성평등 정책을 담당하는 부서를 다시 만들고 학교에서 일어나는 성희롱·성폭력 예방 교육을 진행할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성차별을 바로잡으려는 이러한 흐름은 다음달 3일 개봉하는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전체관람)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 애니메이션에서는 지금껏 수동적이고 온순하게만 그려졌던 월트 디즈니의 대표 공주 캐릭터들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적극적이고 활동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이 그려질 예정이다.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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