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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오전 9시 늦은 등교
  • 이지현 기자
  • 2018-12-20 16: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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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학부모와 등교하는 초등생. 동아일보 자료사진​

미국 학교는 카운티(행정구역 단위)마다 등교시간이 다르다. 미국에서 1년간 머문 적이 있는데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는 오전 8시면 수업을 시작했다.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는 아이를 어르고 달래서 오전 7시 10분 스쿨버스를 태웠다. 너무 이르다 싶었지만 맞벌이 부모가 아이를 혼자 두고 출근해선 안 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미국 중고교의 ㉠평균 등교시간은 오전 8시 7분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청소년의 생체리듬을 고려해 학교 등교시간을 8시 30분 이후로 ㉡권고하고 있다. 10대 청소년의 뇌는 호르몬 영향으로 ‘올빼미형’으로 변한다. 그래서 등교시간을 늦추자는 움직임이 활발한 모양이다. 시애틀은 지난해 중고교생 등교시간을 오전 8시 45분으로 1시간가량 늦춘 ㉢사례다. 최근 미 공영라디오 NPR는 시애틀 고교생의 수면시간이 35분 늘어났고 출석률도, 생물 성적도 올라갔다는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2014년 취임 직후, 경기도 초중고교 오전 9시 등교 정책을 들고나왔다. 갑작스러운 ㉣시행으로 사회적 논란이 컸지만 현재 경기 초중고교는 거의 100% 오전 9시 등교를 한다. 그런데 9시 등교의 효과가 미국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9시 등교 시행 전과 후의 중1 학생을 비교한 지난해 ‘교육행정학연구’에 실린 논문을 보면 긍정적, 부정적 효과가 병존(두 가지 이상이 함께 존재함)했다. 9시 등교 시행 이후 학생이 시행 이전의 학생보다 *자기효능감은 높고, 자살충동은 줄었다. 반면 아침식사는 더 거르고, 영어와 수학 성적은 떨어졌다.

나라마다 사회적 여건에 맞춰 등교시간이 정해진다. 영국 프랑스 핀란드 스웨덴 등도 등교시간은 대체로 오전 8시∼8시 30분이다. 그 대신 초등생은 시간표에 낮잠시간을 넣고, 스스로 과목을 선택해 듣는 고교생의 등교시간은 들쑥날쑥하다. 미국 역시 스쿨버스 재원 문제, 부모들의 출근시간 조정 때문에 오전 9시 등교 정착이 쉽지 않다. 우리나라도 초교와 달리 중고교 9시 등교는 경기도 밖으로 좀처럼 퍼지지 않는다. 아침밥도 먹이고, 잠도 재우고 싶지만 등교시간만 달랑 바꿔서는 될 일이 아니다.​

동아일보 12월 18일 자 우경임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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