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없는 선풍기’ ‘셀카봉’ ‘1/2 칼로리 아이스크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매년 발표하는 ‘올해의 발명품’에 선정됐던 제품들이다. 이 발명품들이 일상으로 깊이 들어온 지금은 별다를 것 없어 보이지만 많은 이들의 삶을 편리하게 한 획기적인 발명품이다.

3D프린터로 손쉽게 집 지어볼까?

48시간 안에 집 한 채를 뚝딱 지을 수 있게 됐다. 미국 텍사스 주의 스타트업(새로 생긴 벤처기업) ‘아이콘(ICON)’이 개발한 3D(입체)프린터 ‘벌컨(Vulcan)’ 덕분이다. 벌컨은 크레인과 비슷하게 생긴 거대한 프린터다. 일반적인 3D프린터가 한 층씩 플라스틱 실을 쌓아 올려 입체적인 물건을 만드는 것처럼 벌컨은 콘크리트 반죽을 겹겹이 쌓아 집을 짓는다.

벌컨으로 출력하면 약 32㎡ 크기의 집을 짓는 데 1만 달러(약 1120만 원)밖에 들지 않고 시간도 48시간 정도로 매우 단축된다. 이렇게 지은 벽은 건축용 콘크리트 블록으로 만든 것보다 견고하다고 아이콘은 말한다.

소아암 어린이의 반려로봇 등장!

암을 앓는 어린이들의 완쾌(병이 완전히 나음)를 위해 개발된 로봇인형도 있다. 미국 보험회사 ‘아플락(Aflac)’은 소아암 어린이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사랑스러운 오리 로봇인형을 출시했다.

아플락은 치료를 두려워하는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로봇인형에 ‘치료 놀이’ 기능을 탑재했다. 어린이들은 로봇인형과 연동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병에 걸린 오리인형에 가상으로 링거 주사를 맞히고 화학치료를 시행하면서 항암치료를 미리 체험한다. 오리인형을 키우면서 어떻게 치료가 진행되는지 배우는 것.

‘지잉∼’ 진동으로 나쁜 버릇 잡아요

손톱 물어뜯기, 발 구르기, 머리카락 잡아 뜯기…. 나쁜 습관을 고치고 싶어도 뜻대로 되지 않아 좌절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런 습관들도 새로 등장한 발명품을 통해 고칠 수 있다. 미국 미네소타 주에 있는 스타트업 ‘해빗어웨어(HabitAware)’가 개발한 스마트 팔찌 ‘킨(Keen)’이 그것.

킨의 개발자 아닐라 이드나니는 20여 년 간 눈썹을 뜯는 나쁜 버릇을 고치지 못한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었다. 작동방식은 간단하다. 사용자가 무의식적으로 취하는 행동에 주의를 주는 것. 팔찌 사용 전 고치고 싶은 버릇을 스마트폰 앱을 통해 팔찌에게 학습시킨다. 팔찌를 착용하고 손톱을 물어뜯거나 거스러미를 뜯는 등의 행동을 반복하면 팔찌가 진동을 통해 사용자에게 주의를 준다. 이때마다 사용자는 물을 마시거나 스트레칭을 하며 버릇을 고치도록 지도받는다.

사용자는 앱에 기록된 내용을 바탕으로 어떤 상황에서 나쁜 버릇이 나타나는지 확인할 수 있어 보다 쉽게 행동을 개선할 수 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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