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도그’의 임무는?
[오늘의 키워드] 퍼스트 도그
대통령의 반려견을 ‘퍼스트 도그(first dog)’라고 한다. 영부인을 뜻하는 ‘퍼스트 레이디’에 빗대 만든 말이다.
조지 H W 부시 미국 41대 대통령의 반려견 설리가 조문하는 모습. 워싱턴DC=AP뉴시스
‘아버지 부시’로 불리는 조지 H W 부시 미국 41대 대통령이 세상을 떠난 가운데 퍼스트 도그였던 ‘설리’가 주목받고 있다.
설리는 부시 전 대통령이 지난 6월 입양한 도우미견. 체슬리 설렌버거 기장의 애칭인 ‘설리’의 이름을 땄다. 설리 기장은 2009년 1월 새 때에 부딪혀 엔진이 꺼진 미국 US항공 여객기를 뉴욕의 허드슨강 위에 비상 착륙시켜 승객 155명 모두를 살린 영웅.
지난 5일(현지시간) 부시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열린 미국 워싱턴DC 국립대성당에 조문객으로 참석해 조의를 표한 설리는 장례식이 끝날 때까지 부시 전 대통령의 관 앞에 엎드려있는 모습을 보여 애잔한 마음을 자아냈다.
설리는 지난 4월 세상을 떠난 아내를 그리워하던 부시 전 대통령을 든든하게 위로했다. 거동이 불편한 부시 전 대통령을 대신해 문을 열어주거나 필요한 물건을 물어다주기도 했다.
장례식 이후 설리는 국립 군 의료센터에서 퇴역 군인들의 재활 치료를 도울 예정.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의 아들인 조지 부시 미국 43대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설리는 월터 리드 국립 군 의료센터로 보내질 것”이라면서 “그곳에서도 우리 가족에게 주었던 만큼의 기쁨을 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퍼스트 도그들은 대통령의 반려견인만큼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습니다. 그 덕분에 특별한 메시지를 전하는 임무를 띠기도 하지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입양한 유기견 토리는 3년 전 식용(먹는 용도)으로 목숨을 빼앗기기 직전에 동물보호단체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지난 7월에는 개를 식용으로 삼는 것을 반대하는 집회에 참여하기도 했지요.
마치 외교관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일본, 불가리아, 투르크메니스탄 등 여러 나라는 반려견 애호가로 유명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아키타견, 불가리안 셰퍼드, 알바이 등 각 나라를 대표하는 견종을 선물한 바 있습니다. 반려견을 선물하며 좋은 관계를 맺자는 뜻을 전한 것이지요.
지난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 ‘곰이’와 ‘송강’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중에서도 암컷인 곰이는 지난달 새끼를 낳았지요. 문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곰이의 새끼 출산 소식을 전하며 “2마리의 선물에 6마리가 더해졌으니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남북관계의 일이 이와 같기만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곰이가 낳은 새끼들. 청와대 제공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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