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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소 랩터 발자국 화석 연구한 임종덕 문화재청 박사
  • 장진희 기자
  • 2018-11-26 14:4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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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 참새만한 공룡이 살았다!

지금으로부터 약 1억1000만 년 전 한반도에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참새만한 ‘랩터’ 공룡이 뛰어다녔다. 작다고 방심은 금물! 랩터는 두 발로 걸어 다니며, 날카로운 발톱으로 사냥을 했던 소형 육식 공룡이다.

이 같은 사실을 담은 연구 결과를 임종덕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박사를 비롯한 국내외 연구진이 세계적인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최근 발표했다. 연구진은 경남 진주시 진주혁신도시에 있는 중생대 백악기 진주층에서 세계에서 가장 작은 1㎝ 크기의 랩터 발자국 화석을 발굴하고 연구했다. 그 결과 국제 학계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최소 공룡발자국 화석을 가진 국가로 인정받게 된 것.

우리나라 고생물 연구는 물론이고 미국, 중국, 스페인 등 해외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세계적인 ‘공룡 전문가’ 임 박사를 만나기 위해 동아어린이기자들이 출동했다. 김가현 양(경기 부천시 옥길버들초 5)과 배혜성 군(서울 양천구 서울계남초 4)이 최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 내의 한 카페에서 임 박사를 만나 공룡의 세계로 떠났다.

 


임종덕 박사(가운데)를 만난 동아어린이기자 김가현 양(오른쪽)과 배혜성 군. 사진=장진

세계에서 가장 작은 랩터

“처음 랩터 발자국 화석을 봤을 때 두 눈을 의심했죠. 너무 작아서 이게 공룡 발자국이라는 확신을 갖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답니다.”

김 양이 “랩터 발자국 화석과의 첫 만남을 어떻게 기억하시나요”라고 질문하자 임 박사가 이렇게 답했다. 이 작은 랩터 공룡 발자국은 이제껏 세계 어느 곳에서도 발견된 적이 없는 신종 공룡의 것이다. 이 공룡은 엉덩이까지의 높이가 약 4.5㎝밖에 안 되는 참새 크기의 랩터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공룡은 모두 거대했을 것이라는 상식을 뒤엎는 발견이다.

임 박사는 동아어린이기자들에게 가느다란 U자 형으로 남은 발자국 화석 사진을 보여주며 “일반적으로 발견되는 랩터 발자국처럼 U자 혹은 V자 형으로 발가락 두 개가 찍혀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랩터 공룡들은 4개의 발가락 중 2개만을 땅에 딛고 걸어 다녔지요. 나머지 발가락은 갈고리처럼 다리의 앞뒤에 하나씩 달려있는데 주로 사냥을 할 때 사용했답니다. 이번에 발견된 18개의 발자국을 분석한 결과 두 마리의 랩터가 함께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죠. 이 작은 랩터들은 아마 무리를 지어 생활했을 것으로 보입니다.”(임 박사)


이번에 발견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발자국의 주인공 ‘랩터’를 복원한 모습. 진주교대 제공

어렵게 만난 브라키오사우루스

배 군은 “박사님이 이제껏 공룡 박사로 활동하시며 가장 잊지 못할 순간은 언제인가요”라고 물었다. 임 박사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2002년 미국 와이오밍 주에서 브라키오사우루스 화석을 발굴했을 때”라고 말했다. 브라키오사우루스는 공룡만화영화인 ‘아기공룡 둘리’ 주인공 둘리의 엄마 공룡으로도 유명한 몸집이 매우 크고 목이 긴 초식공룡이다.

현재 계룡산자연사박물관(충남 공주시)에 전시 중인 이 브라키오사우루스 화석은 전 세계의 같은 공룡 화석 중 가장 온전한 상태로 발굴됐다. 머리뼈만 빼고 다른 부위의 뼈는 거의 완벽한 상태로 보존 중이다.

“우리나라 어린이들에게 실제 공룡 화석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어요. 미국에서 한국으로 화석을 가져오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았지만, 이제껏 한 일 중 가장 뿌듯하답니다.”(임 박사)


발굴된 발자국 화석

지칠 줄 모르는 끈기는 필수!

“큰 공룡 척추 뼈 한 개의 화석에 낀 이물질을 제거하는 데만 장장 3개월이 걸립니다. 고생물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끈기가 필요합니다.”

임 박사는 공룡 박사가 되고 싶은 어린이들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모든 현장에서 뜻한 대로 공룡 화석이 발굴되는 것은 아니므로 지치지 않고 묵묵히 현장을 지킬 줄 아는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1990년 대학 시절, 유럽 여행 중 처음으로 실제 공룡 뼈 화석을 봤을 때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날 이후 공룡 박사가 되겠다고 마음을 굳혔죠. 여러분도 꿈을 찾고 싶다면 박물관에 방문하고, 영화, 다큐멘터리, 책 등 많은 자료를 접하며 견문을 넓혀보세요. 박사님이 여러분을 항상 응원할게요!”(임 박사)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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