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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민심서 집필 200주년…다산 정약용이 전하는 메시지는?
  • 장진희 기자
  • 2018-11-15 17: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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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 백성밖에 몰랐던 실학자

“천하에 가장 천해서 의지할 데 없는 것도 백성이요, 천하에 가장 높아서 산과 같은 것도 백성이다.”

백성을 사랑한 조선후기의 실학자(실용을 중시하는 학자) 다산 정약용 선생(1762∼1836)이 1818년 완성한 ‘목민심서’가 올해로 세상에 나온 지 200주년이 됐다. 목민심서는 조선시대에 백성을 다스리는 관리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비롯해 회계, 인사 같은 실무적인 내용까지 포함한 공직자 윤리지침서다.

목민관(조선시대의 지방자치단체장)이었던 아버지의 임지(임무를 받아 근무하는 곳)에서 보고들은 내용, 직접 경기도에 암행어사로 파견되어 마주한 현실, 유배지(귀양살이하는 곳)에서 목격한 백성들의 안타까운 상황 등 구체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쓰여 현대인들이 읽기에도 흥미로운 것.

목민심서의 교훈을 바탕으로 정약용 선생이 어린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교훈은 무엇인지 가상의 편지를 통해 알아보자.



소외된 백성 돌봤던 정약용

어린이동아 독자들, 안녕하신가. 조선시대의 실학자 정약용이라고 하네.

나는 조선시대의 신분제를 위태롭게 한다는 이유로 박해받던 천주교 신자라는 의심을 받아 전남 강진군에서 18년 간 귀양살이를 했다네. 이때 백성들의 안녕을 위해 일해야 할 고을의 수령들이 자신의 배를 채우는 데에만 급급한 탐관오리로 변하는 것을 보고 안타까워 목민심서를 쓰게 됐네. 이 책에는 장차 한국 사회를 이끌어갈 현대의 어린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말이 많으니 귀 기울여 들어주구려.

책에서 가장 강조한 원칙은 ‘청렴결백(맑고 검소하며 깨끗하고 순수함)’이라네. 관리가 떳떳치 못한 청탁(남에게 부탁함)을 받으며 자신의 욕심만 챙긴다면 백성은 언제 돌보겠는가? 백성들의 신뢰를 잃은 관리가 많아지면 나라 전체가 어지러워지지. 과도한 욕심은 화를 부른다는 것 명심하게.

관리가 허례허식(예절 등을 겉으로만 번지르르하게 꾸미는 일)을 좋아하다가 재정을 함부로 낭비하는 꼴을 많이 봤다네. 모자란 재정을 메우려다보니 가뜩이나 어려운 백성을 착취하는 게 아니겠는가. 그래서 ‘관리라면 의복은 성글고(물건 사이가 뜸), 식사는 네 접시를 넘지 말아야한다’고 책에서 조언했다네. 어린이들도 지금부터 용돈 등을 꼭 필요한 데만 쓰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게나.

사회에서 가장 소외된 계층을 돕는 일도 지도자의 몫이라네. 부모를 잃은 어린이, 자식이 없는 노인, 재해와 가난으로 고통 받는 약자들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지. 백성이 편안해야 나라가 강해지는 법이라네. ‘배워서 남 준다’는 마음가짐으로 공부하다보면 능률도 오를 것이네.


목민심서.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 제공

실학 정신으로 만든 거중기

글로만 백성을 아껴야 한다고 말한 게 아니라네. 실학자답게 백성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에 몰두했지.

조선 제22대왕 정조(1752∼1800)께서 성곽 도시인 수원 화성을 지을 때 내게 도시 설계를 맡기셨지. 이곳은 군사적인 기능만큼이나 백성들의 안락한 삶도 고려한 도시라네. 수원 화성을 지을 때 무거운 돌 등을 나르다 다치는 백성이 없도록 ‘거중기’를 개발했지. 거중기는 도르래(작은 힘으로 큰 힘을 내는 장치)의 원리를 이용해 작은 힘으로도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릴 수 있도록 만든 기계야. 거중기 덕분에 수원 화성을 지을 때 시간과 비용이 단축됐지.

위쪽에 고정 도르래 4개와 아래쪽에 움직이는 도르래 4개를 연결하고, 좌우 2개의 큰 도르래에 물레를 배치했다네. 이 물레를 감으면 아무리 무거운 물건이라도 가뿐히 들어 올리도록 설계했지. 항상 백성들 입장에서 고민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나온 결과물이라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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