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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멸종위기 새들을 지키는 법
  • 이지현 기자
  • 2018-11-13 17: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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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새 복원하는 권인기 박사

반달가슴곰, 수달, 저어새, 양비둘기, 황새.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우리 곁에서 자취를 감춰가는 멸종위기종이라는 점이다.

최근 멸종위기 동·식물을 복원하기 위해 경북 영양군에 국립생태원 산하의 멸종위기종복원센터가 세워졌다. 환경부는 2027년까지 멸종위기생물 267종 중 우선 25종에 대해 이곳에서 서식지 개선 및 종 복원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우선 복원되는 25종에 포함된 조류인 저어새·황새·따오기·양비둘기는 왜 멸종위기에 처했고 어떤 과정을 통해 종 복원이 될까? 궁금증을 풀기 위해 멸종위기종복원센터 복원연구실 조류연구부 권인기 박사(사진)와 최근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사라지는 새, 더는 안 돼!


새끼에게 먹이를 먹이는 저어새​. 권 박사 제공

권 박사는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우리나라에서 사라졌거나 사라질 위기에 처한 야생생물을 복원하고 보전하는 일을 한다”고 소개했다. 환경부가 지정한 우리나라 멸종위기종은 1989년 92종에서 2017년 267종으로 늘어났다. 우리 주변에 함께 사는 다양한 동·식물이 갈수록 심해지는 환경오염 때문에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것.

조류는 어떤 과정을 통해 복원할까?

“야생에서 멸종위기의 새들을 데리고 와 짝을 지어주고 번식을 시켜 새들의 숫자가 많이 늘어나면 원래 살던 곳이나 그와 비슷한 환경을 가진 곳으로 다시 돌려보냅니다. 자연으로 돌려보낸 새들이 잘 살아가는지 지켜보고 부족한 부분에 대한 보완책을 만들어 다음에 적용하지요.”(권 박사)

권 박사는 “각 분야의 멸종위기종 전문가가 모인 이곳에서 다 같이 힘을 모아 종 복원과 서식지 보호 등의 활동을 더 종합적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어새가 사라진 이유는?

권 박사는 저어새를 10년 동안 연구해왔다. 여름 철새인 저어새는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전 세계적으로 4000여 마리밖에 남지 않았을 정도로 희귀한 새다. 주걱 모양의 독특한 부리를 물에 넣고 휘저어 사냥하는 모습 때문에 이렇게 이름 붙여졌다. 1950년대 이전에는 개체 수가 1만 마리 이상이던 저어새가 멸종위기에 처한 이유는 DDT라는 농약 때문. 따오기, 황새도 같은 이유로 멸종위기종이 됐고 양비둘기는 DDT 중독 문제와 더불어 1990년대 다량 수입된 집비둘기에게 생존 경쟁에 밀려 멸종위기에 처했다.

“땅이나 물속에 남아있는 DDT는 잘 분해가 되지 않아 먹이 사슬 위 단계에 있는 생물에게 차례로 쌓이게 됩니다. 새들의 경우는 DDT에 노출될 경우 알껍데기가 얇아져서 알이 쉽게 깨지게 되어 태어나지 못하고 죽는 새들이 많아졌지요.”(권 박사)

1988년 288마리밖에 남아있지 않았던 저어새는 DDT 사용이 중지되면서 그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도감·쌍안경 들고 출동!

멸종위기에 처한 새들을 위해 어린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권 박사는 “주변 친구들과 어른들에게 멸종위기 새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꾸준히 알리는 일을 해달라”고 말했다. 새는 식물의 열매를 먹고 씨를 퍼트리거나 곤충을 잡아먹으며 개체 수를 조절해 생태계를 유지하는 일을 돕기 때문에 다양한 종류의 새가 잘 유지되는 것은 중요한 것.

권 박사는 새에 관심이 많은 어린이에게 ‘국내 새를 소개하는 조류 도감 한 권’과 ‘쌍안경’을 유용한 아이템으로 추천했다. 내가 사는 동네에 어떤 새가 살고 있는지 알아보는 것으로 시작해서 전국에 유명한 철새도래지에 새를 보러 가며 새에 대한 호기심을 채워나가 보라는 것.

“아주 예쁜 깃털 색깔을 가진 새도 있고, 울음소리가 아름다운 새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푸른 하늘을 마음껏 날아다니는 모습이 참 매력적이지요.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 곁의 새들을 지켜주세요.”(권 박사)​



양비둘기(위)와 황새

▶어린이동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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