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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동! 어린이기자] 도난 문화재, 우리가 찾는다!
  • 심소희 기자
  • 2018-11-07 14: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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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우리가 지킨다!

2000년 1월, 누군가 익안대군의 영정(제사나 장례 때 사용하는 초상화)을 훔쳤다.

이 영정은 조선시대 영조 10년(1734년) 때 도화서(그림을 담당하는 관청) 화공이었던 장득만(1684∼1764)이 태조 이성계의 셋째 아들인 익안대군(이방의·1360∼1404)을 그린 것. 충남 논산시에 있는 전주 이 씨 종중(집안)에서 보관해 왔으며 충남 문화재자료 제329호로 지정된 영정이다.

지난달, 이 영정이 18년 만에 주인 품으로 돌아왔다. 영정을 되찾아온 이들은 바로 문화재청 사범단속반. 문화재 도난, 도굴(불법으로 발굴)이나 외국으로 몰래 유출되는 등 문화재보호법에 위반되는 경우를 단속하고 문화재를 도로 거두어들이는 일을 한다.

이들은 영정을 어떻게 되찾았을까? 이 뉴스를 눈여겨봤던 동아어린이기자 정원희 양(대전 서구 서대전초 5)이 6일 문화재청(대전 서구)에서 한상진 문화재청 사범단속반장을 만났다.


한상진 문화재청 사범단속반장(왼쪽)을 만난 동아어린이기자 정원희 양


잃어버린 시간, 18년

“영정을 훔친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영정을 팔았어요. 영정은 또 다른 사람에게 팔렸고, 일본에까지 넘어갔지요. 문화재를 합법적으로 사고파는 곳들을 통해 정보를 모으고 계속 추적한 결과, 지난 8월 영정이 우리나라에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영정을 가지고 있던 사람을 설득해서 마침내 되찾을 수 있었어요.”

정 양이 “익안대군 영정은 어떻게 돌아오게 된 것인가요” 하고 묻자 한 반장이 답했다. 간결한 답변이었지만 영정을 되찾는 과정은 간단치 않았고, 아주 오랜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다.

“영정을 훔친 사람은 2000년에 이미 잡혀서 처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영정이 있는 곳을 밝히지 않아서 계속 추적할 수밖에 없었어요. 18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야 영정을 찾게 된 것이지요.”(한 반장)



지난달 10일 익안대군 영정(위) 반환식에서 한 반장이 영정을 되찾은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문화재청 제공


보람 그리고 사명감

지금까지 등록된 우리나라 문화재 도난 사건만 590건, 도난당한 문화재는 수천 점에 이른다. 이 문화재들을 찾으려면 전국 방방곡곡을 다녀야함은 물론, 국내외의 문화재보호법과 형법 등 법률지식도 골고루 갖추어야 한다. ‘힘들다’고 알려진 부서이지만, 한 반장은 사범단속반에 자원해 8년간 일했다.

“쉽지 않은 일임에도 이곳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오신 까닭은 무엇인가요” 하고 정 양이 묻자 한 반장의 눈이 빛났다. “오랜 추적 끝에 도난당했던 문화재를 찾아서 원래 있던 곳으로 ‘딱’ 되돌려 놓았을 때, 그 순간 느끼는 보람이 크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귀중한 문화재를 찾는 ‘기쁨’도 있다. 2016년 충남 태안군 당암포 해역에서의 유물 발굴이 그 예.

“이 지역에서 문화재를 도굴한 이들을 조사하다가 새 문화재를 찾았어요. 수개월 간 탐사하고, 한겨울에 열흘 동안 바다 한 가운데에서 유물 80여 점을 건져 올렸지요. 몸은 힘들었지만 기분은 아주 짜릿했답니다.”(한 반장)


우리 모두가 지킴이

그에겐 어떤 목표가 있을까? 정 양이 “앞으로 이루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하고 묻자 한 반장은 “소중한 우리나라 문화재가 도난 되거나 도굴되지 않도록 알리고, 노력하는 것. 이것이 사범단속반이자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하고 싶은 일”이라고 말했다.

“저희들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정 양)

“전국에 있는 어린이들 모두 문화재 파수꾼이 되어주세요. 여러분들이 문화재를 소중히 다루고 아껴준다면 문화재가 더욱 오래도록 귀중하게 보존되고 관리될 거예요.”(한 반장)​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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