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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나무, 어떡하지 너?
  • 이지현 기자
  • 2018-11-06 17:3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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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약한 은행 냄새 대처법들

은행나무는 강한 생명력과 아름다운 잎 색깔 때문에 가로수로 많이 쓰인다. 전국의 가로수 중 30%가 은행나무일 정도. 하지만 가을철 은행나무에서 떨어지는 은행 열매는 골칫거리다. 은행 열매의 바깥 껍질에서는 악취가 나고 피부에 닿으면 염증을 일으키는 은행산과 점액질의 빌로볼 성분이 있다. 지독한 냄새가 나고 실수로 밟으면 신발에 묻어 잘 떨어지지 않는 것도 이 때문. 최근에는 이 은행 열매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대처법이 나왔다.​


은행나무 길. 거창=뉴시스​


수나무만 심어요!


은행 열매. 산림청 제공​

은행나무의 열매는 은행 암나무에서만 열린다. 이 때문에 암나무를 심지 않으면 문제가 해결되는 것.

산림청 산하의 국립산림과학원은 은행나무의 묘목(옮겨 심는 어린나무)에서 암수를 구별할 수 있는 성감별 DNA(유전자 본체) 분석법을 2011년 개발해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손톱 크기만 한 은행나무 잎으로도 DNA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1년생 은행나무도 암나무인지 수나무인지 빠르게 구별할 수 있다. 기존에는 은행나무가 20년 이상 자라 열매가 맺히기 전까지 암수 구분이 불가능했다.

잎에서 DNA를 추출해 성감별 유전자를 증폭하면 수나무는 2개의 유전자, 암나무는 1개의 유전자가 증폭되어 구분할 수 있다. 증폭은 유전자를 온도가 계속 변화하는 기기에 넣고 작동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과정에서 유전자가 복제되고 이 결과물을 UV(자외선) 카메라로 찍어서 관찰했을 때 2개의 선이 보이면 수나무이고 1개의 선이 보이면 암나무다. 이 방법을 통해 수나무는 가로수로 암나무는 열매 생산용으로 구분해서 관리할 수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은행나무 성감별 DNA 분석기술을 최근 민간기업에 이전(권리를 남에게 넘겨줌)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그동안 은행 수나무를 가로수로 심고자 하는 지자체의 성감별 분석 요청에 대해 기술 지원을 해왔는데 2016년부터 분석요청이 이전의 3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자체적으로 기술지원 요구에 모두 응하는 것이 어려워진 것. 기술이전을 통해 은행나무 성감별과 이로 인한 은행 악취 해결 문제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따고, 담고, 없애고


악취 예방을 위해 은행 열매를 터는 모습. 전주=뉴시스​

은행 열매가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나무에 대형 그물망을 설치한 곳도 있다. 서울 은평구는 10월 구청에 있는 두 그루와 지하철 3·6호선 연신내역 인근에 있는 한 그루의 은행나무 밑에 대형 그물망을 설치했다. 은행 열매가 그물망 안으로 떨어지도록 한 것. 은평구 관계자는 “반응이 좋은 만큼 내년에 추가로 은행나무에 그물망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골칫거리가 되는 은행 열매가 익어 땅으로 떨어지기 이전에 미리 은행을 수거하는 지자체도 많다. 나무를 흔들어 일부러 열매를 떨어트린 뒤 수거하는 것. 이렇게 수거한 열매를 원하는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기도 한다.

은행 열매가 아예 생기지 않게 하는 방법도 있다. 바로 결실 억제제를 뿌리는 것. 결실 억제제를 은행나무 꽃 위로 뿌려주면 은행 수나무의 수술과 은행 암나무의 암술이 코팅되어 수정되기 어렵다. 이로 인해 열매가 맺히지 않거나 적게 맺히는 것.


은평구에 설치된 은행나무 밑 그물망. 은평구 제공​

▶어린이동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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