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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문예상 10월 장원/동시] 양파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8-11-05 17: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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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윤(충북 충주시 국원초 4)

나는 양파를 키운다

물통에 넣고 물도 매일 갈아주고

더위 먹을라 물도 칙칙

해가 없어 죽을까

햇빛 잘 드는 곳으로 옮겨주고

양파는 눈이 맵다고 하지만

양파를 돌봐 줄 때 눈이 맵지 않다

내 양파는 순한 양파인가 보다.​




심사평

10월의 으뜸상인 ‘솜사탕’은 대단하거나 화려한 표현 없이도 솜사탕의 모양과 먹는 모습, 그리고 그 달콤한 맛까지 전해줍니다. 내 주위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모든 일에 이처럼 날카로우면서도 사랑이 가득한 시선을 둔다는 것이 바로 좋은 글쓰기의 필수조건이지요.

버금상 “잠시 머물다 간 강아지, ‘뿌꾸’와 이별한 날”이라는 글도 글쓴이의 세심한 관찰이 돋보입니다. 자기 마음과 강아지의 움직임을 통해 ‘마음 나누기’ 또는 ‘만남의 즐거움’에 대해 1학년답지 않은 깊이를 드러냅니다.

‘양파’ 역시 으뜸상 못지않은 작품입니다. 예쁜 꽃을 피우지도 않고, 시간이 갈수록 파란 잎을 내는 대신 쭈글쭈글 해지는 양파에게 다정한 시선을 가진 글쓴이의 깊은 마음 때문에 읽는 사람들도 양파의 매운 맛을 잊게 합니다.

가을이 되어 나뭇잎들이 거리에 쌓이고 나무들은 앙상해집니다. 그렇다고 우리는 그 나무들이 ‘죽었다’ ‘늙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내년 봄에 더 싱싱하고 푸르게 자라날 것을 알기 때문이지요. 이처럼 여러분의 글이 단 한 번의 심사에서 뽑히지 않았다고 소질이 없다고 판단하지 말길 바랍니다. 절대로! ▶노경실 작가​



▶어린이동아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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