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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서 와, 이런 도시는 처음이지?
  • 심소희 기자
  • 2018-11-01 19: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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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자연·예술이 통하는 곳

세계의 유명 건축가들이 ‘미래 도시’를 디자인했다.

이 디자인들은 서울시가 지난달 31일까지 연 ‘슈퍼그라운드: 서울 인프라 공간의 미래 전시회’(서울 중구)에서 소개된 것. 인프라는 구조물, 도로, 철도 등 생활환경의 틀을 이루는 시설물이다.

건축가들은 서울시가 소유한 공공 부지(터) 18곳에 미래 도시의 특징을 반영한 건축물의 아이디어를 냈다. 서울시는 “건축가들의 아이디어를 참고해 해당 부지를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디자인에서 보이는 특징을 바탕으로 미래 도시의 모습을 상상해보자.



찰스 왈드하임과 어바니제이션 오피스가 한강철교에 디자인한 ‘헬리오모픽 서울’. 찰스 왈드하임 제공


자연과 하나로

개발로 인해 훼손된 자연을 회복하는 것이 미래 도시의 가장 큰 사명.

미국의 찰스 왈드하임과 어바니제이션 오피스가 디자인 한 ‘헬리오모픽 서울’은 한강철교(서울 용산구)를 지하에 건설한다고 상상하고, 대신 지상의 다리 주변에 주거 및 문화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는 건축물을 디자인한 것. 650m 높이인 타워 24개의 벽면은 태양광 에너지를 저장하고 공기 중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패널로 이루어졌다.

스튜디오 푹사스가 양화대교 남단(서울 영등포구)에 디자인한 ‘어반 퀀텀’은 도로를 단단한 숲 모양 지붕으로 덮었다. 이 지붕은 달리는 자동차가 만드는 에너지를 저장하고 새 공간을 만드는 바탕이 된다. 초록색 지붕 위엔 나무 모양의 주거·상업·문화 공간을 디자인해 자연과의 어우러짐을 강조했다.



스튜디오 푹사스가 양화대교 남단에 디자인한 ‘어반 퀀텀’. 스튜디오 푹사스 제공


어디든 갈 수 있어

걷고 싶은 곳을 마음대로 걷고, 이 건물에서 저 건물로 손쉽게 갈 수 있는 ‘자유’는 미래 건축의 핵심. 도시 간 네트워크(연결성)가 중요한 이유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스페인의 에두아르도 아로요가 디자인한 ‘엔트로피텍쳐’. 이문차량기지(서울 동대문구)에 다각형 구도로 디자인된 이 건축물은 서로 각기 다른 층의 통로로 연결된다. 자동차, 자전거, 사람이 각각의 속도에 따라 다른 도로를 이용하게 된다.

이탈리아의 Go-Up 건축사무소가 서울 중랑구의 면목유수지와 중랑 폐기물 집하장에 디자인한 ‘어반 마운틴 파크’는 투명한 갈색 스킨(껍질)이 공원의 지붕이자 길이자 건물이 된다. 투명한 스킨은 지붕 위와 아래의 사람들이 서로를 바라보며 소통하자는 뜻을 담았다.



에두아르도 아로요가 이문차량기지에 디자인한 ‘엔트로피텍쳐’. 에두아르도 아로요 제공

네모난 건물은 가라

‘어울림’ 역시 미래 도시에 필요한 가치. 사람과 자연, 사람과 건물, 자연과 건물이 가깝고 친밀하게 어우러진다.

독일의 토포텍 1이 디자인한 ‘용, 서펜타인 갤러리’는 지금 지상으로 운영되는 서울지하철 2호선의 신도림-신림 구간을 지하화한다고 가정했을 때 지상에 설치할 수 있는 복합예술공간을 상상해 나타낸 것. 5.2㎞로 길게 늘어선 지하철 선로에는 62개의 서로 다른 건축물이 자리해 독특한 스카이라인을 만든다.

프랑스의 프란시스 솔러는 서울 성동구의 성동교와 장안교 사이 도로 위에 거대한 판을 덮고 양쪽으로 물길을 터 약 800m 길이의 섬을 디자인했다. ‘구두’로 유명한 이 지역에 보아뱀처럼 길게 이어진 ‘구두장이의 섬’을 만들어 이 지역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표현하는 예술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것.​



토포텍 1이 서울지하철 2호선 중 신도림-신림 구간에 디자인한 ‘용, 서펜타인 갤러리’. 토포텍 1 제공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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