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요리 본 적 있나요?
양념한 토끼 대가리 요리, 과일박쥐 스프, 구더기 치즈….
이처럼 색다른 ‘음식’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렸다. 지난달 31일 스웨덴 말뫼에서 문을 연 디스거스팅푸드뮤지엄(혐오식품박물관)에서 선보인 전시다.
미국 일간신문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 전시에선 세계의 음식 250개 중 맛, 향, 질감, 조리 과정(동물 취급 방식) 등 4가지 기준에서 ‘혐오스럽다’고 평가된 35개 나라의 음식 80여 개가 전시됐다. 토끼 대가리를 양념한 요리부터 과일박쥐를 채소와 함께 끓여 수프로 먹는 괌 요리, 구더기가 보이는 이탈리아 사르디니아의 치즈 ‘카수 마르주’ 등이 전시됐다. 삶은 콩을 발효시켜 만든 일본 전통음식으로 한국의 청국장과 비슷한 일본의 ‘낫토’와 독특한 향으로 유명한 태국의 과일 ‘두리안’도 있었다.
이 박물관은 세계적인 기업들의 실패한 제품들을 모아 전시했던 ‘실패작 박물관’을 연 심리학자이자 혁신연구가 사무엘 웨스트 씨가 연 것. 웨스트 씨는 “무엇이 흥미롭고 혐오스러운지는 생물학적으로 결정되는 게 아니다”라면서 “무엇이 왜 혐오스럽다고 느끼는지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전시를 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곤충이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인데도 사람들이 먹지 않는 이유는 ‘혐오감’ 때문”이라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사람들이 미래의 영양 공급원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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