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니치천문대 천문 사진 수상작으로 보는 우주, 달이 태양을 가리면 드러나는 빛
대상작 ‘마음을 전하다(Transport the Soul)’. 영국 그리니치천문대 홈페이지
총 11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 대상은 아슬아슬한 절벽에 서서 밤하늘 풍경을 촬영하고 있는 사람을 담은 사진인 사람과 우주 부문의 ‘마음을 전하다(Transport the Soul)’가 차지했다. 미국의 사진작가 브래드 골드페인트가 촬영한 이 사진은 미국 유타 주에 있는 모아브 사막 협곡(험하고 좁은 골짜기)의 훌륭한 경치와 눈부신 은하수를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다른 부문 우승작도 함께 살펴보고, 우승작 속 천문 현상에 대해 알아보자.
오로라 부문 수상작 ‘오로라의 길을 질주하다(Speeding on the Aurora Lane)'
밤하늘에 커튼처럼 펼쳐진 것은?
이번 대회의 오로라 부문 수상작은 ‘오로라의 길을 질주하다(Speeding on the Aurora Lane)’로 정해졌다. 초록색 오로라가 별이 총총 박힌 하늘 위에 떠 있다. 이 사진을 본 한 심사위원은 “마치 공상과학(SF)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마지막 장면 같다”고 말했다. 1968년 개봉한 이 영화는 우주 비행과 인공지능의 역할, 인류의 미래를 담아낸 SF 걸작으로 꼽힌다.
마치 하늘에 그림을 그린 것처럼 일렁이는 이 오로라는 왜 생기는 걸까? 오로라는 기상현상의 일종이다. 태양에서 나온 플라스마(초고온에서 전자와 이온으로 분리된 기체)의 일부가 지구의 자기장에 이끌려 대기로 진입한다. 이때 플라스마가 공기 분자와 부딪혀 초록색, 분홍색, 빨간색, 파란색 등 다양한 색깔의 빛을 내는 것.
오로라를 추운 곳에서 더 자주 볼 수 있는 이유는 극지방에서 지구의 자기장이 얇게 형성되기 때문이다. 보통 자기장으로 인해 흩어지는 태양풍이 극지방에서는 얇은 층을 뚫고 스며든다. 오로라는 밤에 봐야 더욱 선명하고 아름답다.
태양 부문 수상작 ‘태양왕, 작은 왕 그리고 전쟁의 신(Sun King, Little King, and God of War)’
천문학계의 미스터리, 코로나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려 태양빛이 나오지 못하자 코로나가 내뿜는 빛이 밝게 퍼진다. ‘태양왕, 작은 왕 그리고 전쟁의 신(Sun King, Little King, and God of War)’이 태양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때 작은 왕은 태양을 중심으로 왼쪽에 빛나는 푸른 별인 사자자리를 말한다. 오른쪽에 빨갛게 빛나는 행성은 화성. 붉은 별인 화성은 로마 신화의 전쟁의 신 ‘마르스(Mars)’에서 이름을 따왔다.
코로나는 태양대기의 가장 바깥층을 말한다. 개기일식 때 태양이 가려지면서 평소에는 잘 관찰하기 힘든 코로나가 드러나는 것. 코로나의 가장 밝은 부분도 태양의 밝기의 100만분의 1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일식이 아니어도 특수망원경으로 관측할 수 있지만, 일부만 볼 수 있다.
밝기는 태양만 못하지만 그 온도는 태양보다 수백 배는 뜨겁다. 태양 표면의 온도는 약 5500도. 바깥 대기인 코로나의 온도는 110만 도에 달하기도 한다. 이런 코로나의 온도 역전(형세가 뒤집힘) 현상은 아직 학계에서도 풀지 못한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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